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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걸스

[도서] 댄싱 걸스

M.M. 쉬나르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양쪽 피해자 모두 팔이 삐딱하게 놓인 것이 마치…… 뭘 닮았다고 해야 할까?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동작을 하던 도중에 화면 정지를 누른 것처럼 묘한 역동성이 느껴졌다. p.229



얼마 전 경위로 승진한 형사 조 푸르니에는 호텔 룸에서 죽은 채 발견된 지닌 해먼드의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연수차 이 지역으로 온 지닌은 마치 무언가를 하다가 멈춘 듯한 기묘한 자세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지닌 해먼드의 방에는 그녀의 흔적 외에 다른 사람의 것은 없었다. 호텔 CCTV를 살펴본 결과, 중절모를 쓴 남자와 다정하게 들어왔다가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을 떠났다. 아쉽게도 중절모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몽타주를 뽑기 어려웠다. 피해자에겐 성폭행 흔적이 없었고, 사라진 물건 또한 없었다. 유일하게 결혼반지만 없어졌다.

조는 오랜 파트너였던 밥 아넷 형사와 새로 전근 온 크리스틴 로페즈와 사건을 수사한다. 그러다 지닌 해먼드와 똑같은 사건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실을 알고 연쇄 살인이라는 걸 직감하지만, 그 지역 경찰은 물론이고 FBI 또한 조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아넷, 로페즈와 단독으로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소설은 범인이 지닌 해먼드와 함께 호텔 방에 들어가 살인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짧은 몇 페이지 안에서 알 수 있었던 건 범인이 단순히 성욕 때문에 여자를 살해하는 게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고, 살인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어마어마한 희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범인은 오로지 살인이 목적인 무서운 인간이었다.
여기에 피해자 여성의 결혼반지만 가지고 떠나는 걸로 봐서 이 인간쓰레기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쓰레기의 자기 합리화였겠지만 말이다.

조는 현장에서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로 승진을 했지만, 지닌 해먼드의 사건에 직접 뛰어들었다. 먼저 피해자의 가족과 남편, 직장 동료, 친구들을 만나 탐문을 하며 범인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든 찾으려고 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넉넉한 생활에도 구두쇠 기질이 있긴 했지만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다. 피해자의 친구들 또한 지닌이 남편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녀에게 특별히 원한을 가질 법한 사람이 없었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했다. 피해자가 범인과 어디서 어떻게 만나 알게 되어 호텔 방까지 함께 들어가게 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연수를 왔다가 술집 같은 데서 우연히 만났다고 하기엔 CCTV에 찍힌 둘의 모습이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너무나 다정했다.
이런 상황에 거의 똑같은 사건이 또 발생했으니 조는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두 번째 피해자 에밀리 카슨 역시 유부녀였고, 워크숍을 왔다가 호텔 방에서 살해당한 뒤 기이한 포즈로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결혼반지 또한 사라졌다.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춤을 췄어. 내 뜻대로 먹고 마셨고, 내가 의도한 대로 불타오르는 욕정을 느꼈지. 그리고 이제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지. p.12



조가 사건을 수사하는 와중에 범인의 정체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마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프리랜서라서 직장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가 유부녀만 골라서 살해하는 방법이 밝혀졌고, 왜 유부녀만 골라 살해를 하게 됐는지에 대한 과거가 드러났다. 그런 과거를 보며 마틴이 가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었다. 비정상적인 가정 환경이 마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쳐 타인을 죽이는 행위에 대한 희열에 눈 뜨게 만들었다. 마틴을 그렇게 만든 건 엄마이긴 했지만, 그 스스로가 본능적인 살인 욕구를 깨달았기에 문제는 본인에게 있었다. 도무지 멈출 것 같지 않고,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 살인 욕구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지 걱정이 됐다.
그러다 마틴이 새로운 타깃 다이애나를 점찍게 되면서 그녀의 시점이 추가가 됐다. 그녀에게도 마틴 못지않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두 사람이 만나게 될 순간이 기다려졌다. 이후 결말로 이어진 소설은 너무나 큰 충격을 줬다. 다이애나에게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런 장면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마틴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처벌이었던 것 같았다. 그동안 한 짓에 비하면 너무 쉬운 벌이었지만 말이다.

조 푸르니에 연작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첫 작품이라 그런지 경찰의 활약이 도드라지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범인이 된통 당했다는 것은 통쾌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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