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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

[도서]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

김현지,이우경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의 말에도 날이 서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내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면 뭐라 항변할지 뻔하다. 나는 내심 생각한다. ‘설마 그게 시작된 걸까?’ 아니라고 부인하지 말자, 거부한다고 안 오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지독하게 앓았던 시절이기에 예방주사가 있다면 그거라도 한 방 맞추고 싶은 마음뿐이다.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김현지·이우경 글, 지식너머 펴냄)’은 고2 여학생인 딸이 묻고 심리학자 엄마가 답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 이 땅에서 자라나는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봄직한, 매우 친숙한 주제들-사춘기의 일탈, 친구 문제, 학업 걱정 등등-을 다루고 있다.

 

아이가 철들 때를 기다리며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은 힘든 과정이다. 아이의 감정이 격렬하면 격렬할수록 부모는 거기에서 자극을 받게 된다. 태풍 앞에서 꼿꼿하게 서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는 모래 속에서 금을 발견하겠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불안정한 기분과 변화무쌍한 행동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일 만한 것을 찾아 타당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문 p.35)

 

집은 아이가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지 닻을 내리고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아이의 건강한 존재감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토양 속에서 첫 싹을 틔울 수 있다. (본문 p.71)

 

부모에게는 아이의 분노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같이 공격하기보다는 타임아웃(time out)을 외치고 잠시 멈추는 것이 좋다. … 중략 … 우선 멈추고(stop) 심호흡하고(take a breath) 관찰하고(observe) 감정을 처리한다(processing). (본문 p.183)

 

숲 속의 나무도 너무 가까이 심어져 있으면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영양분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는 서로를 찌르지 않으면서 여전히 따스함은 느낄 수 있는 적당한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 (본문 p.254)

 

아이의 독창성과 유일한 존재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중략 … 여러 가지 꽃이 각자 정해진 계절마다 꽃을 피우듯이 어느 날 내 아이도 자신만의 계절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울 것이다. (본문 p.311)

 

   심리학 박사인 엄마도 사춘기를 보내는 딸에게는 그냥 ‘내 마음은 1도 모르는 엄마’일 뿐이다. 이 글을 쓴 딸은 어느 정도 사춘기의 절정기는 지났다고 할 수 있는 고2 학생이기 때문에 비록 아이이긴 하나 생각이 정제되어 있고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이 책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자신을 반추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기억을 되살리고 그 시절의 나와 내 부모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달라질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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