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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도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저/ 최지향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앞뒤로 스크롤하며 키워드를 찾았고 평소보다 더 자주 커피를 가지러 들락거리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확인하고 책상 서랍의 파일을 다시 정리하느라 독서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책을 다 읽었고, 결국 해냈다는 데 기뻤다. 하지만 일주일 뒤 깨달은 것은 읽은 내용을 기억해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본문 p.157)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글,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펴냄)’은 출간된 지 햇수로 9년이나 된 책인데 우연히 올가을에 나온 리커버 특별판을 접했다. 이번 리커버판 표지에는 인간의 머리 위에 와이파이가 커다랗게 떠있는데 내게는 인간의 머리통을 짓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은 2008년 여름에 ‘구글이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잡지에 기고한 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구성은 아래와 같다.

 

1부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1장 컴퓨터와 나

2장 살아 있는 통로

3장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4장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2부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5장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6장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7장 곡예하는 뇌

8장 '구글'이라는 제국

9장 검색과 기억

10장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인간

 

   초반에는 인간의 뇌가 의지나 자극에 의해 무한히 변화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문자의 탄생, 인쇄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역사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는 2부로 가기 위한 준비 운동에 불과하다. 2부에서는 컴퓨터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뇌가 컴퓨터의 뇌와 비교되는 게 맞는지 기술의 발달로 누리고 있는 현재의 변화가 좋든 아니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없는지 철학적인 고민을 유도한다. 사실 이와 같은 고민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하루가 다르게 천지개벽 중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IT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뇌구조가 바뀌고 있다 하여 그것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변화에는 지지층과 반대층이 늘 함께 하기 마련이다. 글쓴이의 우려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나 이 시대가 요구하는 뇌가 과거의 뇌와 다르다고 하여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단어들로 맛과 감각과 냄새 그리고 소리를 모방해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문학적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기술은 독자와 주고받는 고취된 의식과 감각적 경험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 …중략… 책 속의 단어들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만 강화시킨 것이 아니라 책 밖에 있는 물리적 세상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했다. (본문 p.115)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으로 우리의 시각적 예리함, 특히 컴퓨터 스크린이라는 추상적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사물과 또 다른 자극들을 재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이 같은 몇몇 정신적 기술과 이 일에 관여하는 신경 회로들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플린이 강조했듯이 이 점이 우리가 “더 나은 뇌”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뇌’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본문 p.219)

 

구글의 온라인 세상에는 깊이 있는 읽기를 위한 생각에 잠긴 침묵이나 명상의 애매모호한 우회성이 발디딜 틈이 거의 없다. 모호함은 통찰력을 위한 출발점이 아니라 고쳐져야 할 버그다. (본문 p.255)

 

사람들이 외부적인 자극의 폭격을 받고 있지 않을 때 뇌가 실제로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래에서 위로의 산만함을 처리하면서 작업 기억을 혹사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에 따른 결과로 이루어지는 사색은 그들이 사고를 통제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본문 p.316)

 

우리가 새로운 정보 환경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이 같은 주장들은 분명 옳다. 우리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정신적 적응력은 지적 역사에 있어 핵심이었다. 하지만 우리를 안심시키는 이 같은 말 속에 담긴 위안은 매우 냉혹한 것이다. 적응은 우리를 환경에 더 적합하도록 만들지만 질적으로 이는 중립적인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이 되고 있느냐가 아니라 결국 무엇이 되느냐다. (본문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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