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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도서]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저/박상현,이승연 공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린 내 눈에도 ‘Like A Virgin’의 그녀는 몹시 매력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바스락거리는 비닐 속에 고이 담겨있던 LP판을 어머니 몰래 꺼내 볼 용기는 없었다. 단순히 꺼내보기만 한다 해도 신중해야 할 것 같은 LP판의 시대가 저물면서 카세트테이프, CD, 메모리칩을 거쳐 이제는 굳이 어딘가에 저장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것을 겪은 내게는 그간의 변화들이 편리하고 단순해진 것 같아 좋을 뿐인데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시각은 다른가 보다.

 

   ‘아날로그의 반격(데이비드 색스 글, 박상현·이승연 옮김, 도서출판 어크로스 펴냄)’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는 새로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매력적인 아날로그적인 것들에 대한 얘기다. 이 ‘반격’이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디지털화로 사라지고 있다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것들의 작은 움직임들에 대한 것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아날로그에 대한 열정 가득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이 가진 기술적인 면, 손으로 만져지는 느낌, 눈에 보이는 모습, 그리고 각각의 앨범마다 확연하게 다른 음질.

“디지털화는 편리함의 극치인 반면, LP는 경험의 극치예요.” (본문 p.39)

 

디지털 네이티브는 실제로 종이에 가장 관심이 높은 세대입니다. …중략… 그들은 종이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아요. 디지털 네이티브는 종이가 정말 아름답고 신선하다고 느낍니다. 그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일상용품입니다.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배달해주는 플랫폼일 뿐이죠. 인쇄물은 정보를 특별한 방식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본문 p.103)

 

“관계는 아날로그입니다. 테크놀로지를 밀어붙이는 사람들은 가르침과 배움을 관계가 아니라 지식의 전수로 여깁니다. 교육을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정보에 더 많이 접근하고 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으로만 여깁니다.” …중략…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날로그 교육은 단순한 데이터의 이전 그 이상이다. (본문 p.360)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이동은 언제나 뭔가를 포기하는 과정이고 완전하지 않게 적당히 만족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아날로그가 항상 원본이고 항상 진실이지요. 현실은 아날로그잖아요. 디지털은 현재의 도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이고요. 우습게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려요.” (본문 p.398)

 

   단순한 터치 조작만으로 많은 것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인간의 퇴화하지 않은 기관들의 자연스런 습성은 기술 발달을 따라가지 못 한 모양이다. 진작 뒷방 신세인 줄 알았던 아날로그가 재조명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다. 아날로그를 찾는 이들의 관심이 단순한 반동에 그치고 말지 분명한 존재의 이유를 찾을지는 시간이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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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CIA

    Like a Virgin 입니다..

    2020.11.27 02:27 댓글쓰기
    • 오류있는삶

      오타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1.27 23:4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