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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도서]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린 캐스틸 하퍼 저/신동숙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 추정치는 2020년 기준 10%가 넘고, 85세 이상 노인 치매 유병률은 2016년 기준 40%. (본문 p.14)

 

   작고 동그랗게 앉아 있던 할머니는 당신의 아들을 보자 말없이 환히 웃었다. 아들은 청력이 안 좋은 어머니 귀 가까이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알아들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바로 그 순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던 할머니가 나를 향해 손가락을 들었다. 오늘도 역시 나를 보고 그쪽은 누구냐고 묻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할머니의 마음속엔 사랑하는 아들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린 캐스틸 하퍼 글, 신동숙 옮김, 현대지성 펴냄)’는 치매에 관한 이야기다. 책 소개에 그들을 환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대하게 하는 가장 진정성 있는 기록이라 쓰여 있길래, 작가의 다른 시선이 나에게도 최대한 학습되길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의 글쓴이는 목회자다. 과거 7년간 요양시설에서 치매인들을 상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겪었고, 본인의 조부도 치매를 앓았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치매라는 병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과거처럼 치매가 노환의 하나로,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쓴 글이다. 물론 생명체가 나이 들고 병드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유독 치매에만 비극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글쓴이의 말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치매의 복합적인 특성을 종교인의 관점으로 풀어내다 보니,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받아들이라고 떠미는 것 같다. 작가 본인에게 확신이 없으니 나에게도 잘 전해지지 않았다. 차라리 과학자들이 치매를 정복해 주기를 바라는 쪽이 정신 승리하는 것보다 낫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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