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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도서]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다 지면서 살고 있다. 지면서도 산다. 어쩌면 그게 삶의 숭고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러자 갑자기 만화가 그리고 싶어졌다. 지면서도 살아가는 사람들. 매일 검붉은 노을로 지지만 다음 날 빠알간 햇살로 빛나는, 태양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김 부장이 이야기한 펭귄 아빠도 흥미로운 구석이 없는 소재는 아니다. 누가 돈만 준다면 그리고 싶은 이야기다. 지금 느끼듯 내가 그리고 싶은, 지면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본문 p.95)

 

   ‘망원동 브라더스(김호연 글, 나무옆의자 펴냄)’는 만년 고시생 20대 삼척동자, 목구멍이 포도청인 30대 만화가, 캐나다로 떠났다가 혼자 돌아온 40대 기러기 아빠 김 부장, 황혼이혼 예정인 50대 싸부가 망원동 옥탑방에서 함께 기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변에 건너 아는 사람의 얘기를 전해 듣는 것 같은 친근함에 닥빙 수준으로 몰입해서 브라더스의 짠한 사연에 안타깝고 언짢다가 막판에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그리고나서 실로 아주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하숙밥 먹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신기하게도 그들의 실명보다 대우맨, 참치아저씨, 서울대 언니, IT총각, 빽바지 등등의 별명이 먼저 떠올라 웃기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나도 이참에 소설 하나 써봐?’ 흰소리하며 과거의 일들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들도 어디선가 지면서도 살아가고 있겠지 싶어 속으로 힘껏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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