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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너를 보았다

[도서] 인어는 너를 보았다

김민경 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이상하다? 분명히 난 교실에 서 있었는데, 처음 보는 교복의 학생이 다가와 인어를 잡아 달라고 부탁한다. 나를 인아라 부르지 않고 연화라고 부르는 또다른 세계로 갑자기 순간이동이라도 한 걸까? 단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인어의 존재를 의심한 적 없었다. 드디어 항상 바라왔던 소원이 이뤄졌는데 기쁘지 않고 불안하다. 연화는 훌륭한 인어사냥꾼이었고, 이제는 내가 그 연화가 되어 인어를 잡아야 하고 죽여야 한단다. 나는 인어를 해치고 싶지 않다. 이곳에서 인어를 공격하지 않고 잘 살아갈 방법이 진짜 없는 걸까?

 

   ‘인어는 너를 보았다(김민경 글, 이지북 펴냄)’는 인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정반대인 소녀들이 주인공이다. 첫 시작부터 !’하고 다른 세계로 가버린 인아가 자신의 정체를 안 들키고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연화의 냉정함과 잔인함에 몸서리치고 혜주, 소장, 빨간 인어의 탐욕에는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끝까지 자기가 가야할 길을 제대로 찾아내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성공한 인아를 보며 안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연화를 이해해보려 했다. ‘어떤 이유가 있겠지.’ 하고 그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하얀 인어를 죽이고 난 후의 선택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연화에 대한 설명이 인색해서 시종일관 스무고개하는 기분이다가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어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 생겼다.

 

   작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한다. 이 책이 첫 작품이라는데, 그의 첫 시도를 격하게 응원한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시작하여 끝을 맺는 일련의 과정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어떤 것을 남긴다. 우리집 청소년도 이 책을 읽더니 말이 많아졌다. 나는 그것이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을 아주 잘 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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