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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도서]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공저/주은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데이비드호크니 를 처음 안 건 2017년 파리 여행 때다. #퐁피두센터 에서 그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미술에 문외한이던 우리는 전시를 쿨하게 지나쳤다.

그는 미술을 매개로 다양한 학문과 분야를 아우르는 저서의 작가이기도 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는 역시 남다르다.

얼마 전 코로나 시대를 사는 그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어 읽었다.

책은 예뻤고 어려웠으며, 다 읽고 난 지금 마음은 마치 정화된 것 같다.

공동 저자 마틴 게이퍼드와 데이비드 호크니는 오랜 벗이다. 이 책은 그들이 코시국에 교류한 내용을 주로 한 기록물이다.

미술사, 이에 대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견해, 그의 일상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예술가의 사상과 철학, 인간적인 면모가 담겨 있다. 그의 최근작과 유명 화가의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눈호강도 할 수 있다.

유독 눈이 갔던 [6. 봉쇄된 천국] 챕터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지금 여기’

어쩌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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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쪽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중 많은 수가 사실상 가상 세계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가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 이내로 제한된 지역 안에서 예전 방식의 생활을 꾸려 나갔다. 호크니의 경우에는 그의 집과 작업실, 정원, 아래쪽에 작은 시내가 있는 목초지로 제한되었다.

“나는 20층에 봉쇄된 사람이 가엾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장소에 있으면 봉쇄가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나무껍질에 비치는 빛의 잔물결을 볼 수 있는데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이스트 요크셔에서 우리는 모두 합쳐 일곱 번의 봄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무엇이 나오고 있는지, 무엇이 가장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는 어떤 것이 나오는지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죠. 때로 사람들은 봄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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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쪽
거의 모든 것들이 그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 다시 말해서 화가는 가장 가망성 없는 돌덩어리에서 즐거움과 시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 것 모두 다 특별하다. … 하지만 호크니는 사람들이 에덴 동산을 거닐고 있을 때에도 대부분은 그곳이 에덴 동산임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사람들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지면을 훑어보는 데 시간을 쓸 것이다. 세계는 아주아주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한다.

“나는 정물화를 그릴 때마다 아주 흥분되고 내가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천 가지나 된다는 점을 깨닫습니다. 내가 대상에 대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할수록 나는 더 많이 알게 됩니다. 이렇게 작은 소소한 것들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점을 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깨워 줄 수 있습니다.”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운 건 당연지사고, 비범한 인물은(?) 사고하는 방식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코시국 속의 우리에게 지금 여기가 ‘봄’일 수도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받은 셈이다.

그의 다른 저서에도 관심이 생겼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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