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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신

[도서] 엄마의 소신

이지영(빨강머리앤)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체적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물려줄 옷과 장난감을 정리했고, 읽을 책과 읽지 않을 책을 분류했다. 프리랜서 일도 마무리되어 후련함이 더하다.

육아에 있어서도 힘(?)을 빼고 있다. 대단하지 않지만 (김씨네 엄마가 판단했을 때) 꼭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것들로 채우고 있다.

이렇게 비우다 보니 박카스로 꾸역꾸역 끌어올리던 내 체력이, 짧은 휴식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역시 비우고 가지를 쳐야 자랄 게 제대로 자란다.

흔한 육아서마저도 나를 채찍질하게 만들어 의도치 않게 피하곤 했는데, 최근 읽은 한 권의 육아서로 내 비움의 시간은 더욱 충만해졌다.



시선은 아이에게 고정한 채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로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이구나. 21쪽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유년기의 나의 아이들. 다시 못 볼 줄 알았다면 더 많이 담아두는 건데 그랬어요. 내 눈에 내 마음에 사진으로밖에 기억할 수 없는 그 시절의 내 아이들이 오늘도 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121쪽

엄마는 한없이 샘솟는 우물이 아닙니다. 비를 흠뻑 맞아야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약숫물이에요. 가뭄 든 곳에서 풍성한 열매는 없어요. 양보할 수 없는 시간을 만드세요. 채우고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껴야 달달한 약수가 계속해서 흘러 넘칠 테니까요. 134쪽


아이는… 안 맞으면 버릴 건가요? 아이가 내게 맞지 않는다고 떠날 건가요? 부모 자식 사이는 부모가 품는 겁니다. 못나도 지랄맞아도 느려 터져도 더러워 죽겠어도 엄마이기에 품는 겁니다. 나한테 맞추려고 태어난 아이가 아니니까 나와 맞지 않아도 되니까 너의 세상에서 너와 맞는 사람과 행복하라고 그때까지 그냥 품는 겁니다. 162쪽

인정해야지요. 이제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때론 무뚝뚝하고 때론 엄마의 말에 인상 쓰고 장난 치면 짜증도 내는 사춘기 딸과도 어떻게든 잘 지내봐야겠지요. 그럼에도 가끔씩 눈물이 핑 … 어린 시절의 내 딸이,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 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216쪽

선생님과 상담할 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아이에 대한 험담입니다. 협력하여 잘 키워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도 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선생님에게 심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릇하면 아이도 선생님도 주변 사람들도 그리고 엄마 자신도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희망과 기대로 바뀌게 될 거예요. 희망과 기대의 눈빛을 받고 자란 아이의 미래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350쪽


읽으며 기록한 구절들을 쭉 살펴 보니, 난 요즘 우리 아가들이 참 예쁜가보다. 미운 네 살이라고 혀를 찰 때도 있고, 너무 무거워서 안아 주기가 벅찰 때도 있지만말이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흐르는 것도 아쉬운가보다.

얼마 전, 아이들이 잠들고 남편에게 했던 말도 기억이 난다.
‘오늘은 첫째와 행복했고 둘째도 밥을 잘 먹었고 행복하기만 했던 완벽한 하루였어.’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비우고 정리하여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작가는 마지막 챕터에 ‘나의 육아 소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며, 책의 제목마저 엄마의 소신이라고 정했다. 엄마의 소신은 아이와 함께 충만해지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겸손이라는 미덕이 자칫 내 아이를 하나의 프레임에 가둘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생각해봄직 했다. 내일부터 새로운 곳에서 보낼 아이의 일상들. 엄마인 나부터 아이를 둘러싼 장막을 거두고 아이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조금은 구체화 된 나의 소신을 등에 업고 이제 다시 집으로 가야겠다. #슬퍼지려하기전에
#자유부인 #자부타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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