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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도서] 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홍재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책 겉포지를 감싸고 있는 저 꽃분홍색 띠에 적힌 "서울대생들의 사랑은 색다르다?!"
라는 표현에 좀 맘에 안들었다.
아마도 '흠...뭐가 그렇게 다른데?'라는 약간은 비아냥거리는 마음이 호기심이 되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참 흥미로운 연애소설이다. 짦고 간결한 문장들이 속도감있게 이 책을 읽어내려가게 해준다.
읽으면서 눈이 피로한 줄도 모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나오는 부분은
모서리 부분을 살포시 접어가며 정말 열심히 읽었다.
이 책에는 95학번 서울대생 승표, 은수, 세연, 윤호를 중심으로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소설 속에는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들도 주변인물들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등록금 투쟁, 토익점수, 이력서 한 줄이라도 더 채울 수 있는 스펙만들기가 주된 이슈였던
나의 대학시절과 다른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어린시절 뉴스를 통해 봤던 어렴풋한 한총련 '연대사건'이 다뤄지고,
운동권에 참여한 소설 속 인물들의 고뇌와 정치 그리고 감정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운동권 선배의 생각과 대립되는 승표의 의견은 '운동권'의 지향점이 방향성을 잃고
그들의 주장들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그 당위성이 퇴색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연대투쟁에 참여한 은수의 독백 속에서, 영준과 윤호의 대화 속에서
내부적으로 비뚤어진 '운동권'의 문제들도 서슴없이 드러난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예를 들어 IMF) 정말 많은 사건들의 휘용돌이 속에서
청춘을 보낸
90년대 대학생들이 경험했음직한 경험, 고뇌, 변화를
다른 대학문화 속에서 청춘을 보낸 나조차 공감하며 읽게 만드는 참 신기한 소설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8,90년대 청년지식인들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부당함을 외쳤던 열정이 부럽게 다가왔다. 
때론 그 방법과 주장함에는 이해할 수 없는 모순과 문제들이 있었을지라도...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교수사회의 현실'이었다. 가방끈이 조금 길어졌을 때,
교수사회속에 짙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정치"를 깨달았다.
학교수업은 대충 몇 년 울거먹은 내용들로 떼우고 거의 세 시간에 달아는 수업을
자신의 정치적 입장의 타당성만을 얘기하다 끝낸다.
힉과에서 이 교수의 얼굴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어느 정당에 직접 찾아 간다면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교수였다. 진정한 폴리페스였다.
교수임용에는 더 처절한 "정치"가 펼쳐진다.
학연, 지연이 총 동원되면 실력보다 자신의 뜻과 의기투합할 수 있는 사람이 등용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골프'는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교수모임이고, 인맥과 친분돈독히 하기의 장이다. 
어엿한 정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연배에 따라 권력의 힘에 따라 굽실거리고 술을 따른다.
일러두기에 '이 글은 허구의 소설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건 "교수사회의 부패와 만행"을 고발하는 현실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교수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제대로 꼬집고 있는
이 소설이 씁쓸하면서도 맘에 들었다.
 
난 이 책 제목을 "청춘이다! 이것이..."라고 바꾸고 싶다.
승표와 은수와의 애매한 우정 그리고 사랑, 그 속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윤호와 세연의 사랑...
사랑을 쟁탈하고 싶은 묘한 질투심 그리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아픔...
청년지식인으로서 세상에 대한 고민과 번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대학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 적응해나가는 청춘의 모습...
이런 것들은 모두 "청춘"이기에 누릴 수 있고 또 한 번쯤은 누려봐야 하는 것들이 아닐까?
20대 대학생들 그리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괜찮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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