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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 강의

[도서] 한무제 강의

왕리췬 저/홍순도,홍광훈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중국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는 주로 중국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중국역사를 들여다봤다.
그래서 사실 사마천의 '사기'가 중국의 으뜸가는 역사서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
그 내막과 흥미로움을 전혀 몰랐다는게 솔직한 나의 고백이다.
 
나의 편협한 중국역사 상식의 폭을 넓혀보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었다.
처음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 두께에 한 번 기가 눌리고,
책 처음에 소개하고 있는 고조 유방에서 무제에 이르는 가계도와 무제시대 후궁과 외척 등을 보면서
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복잡한 역사이야기를 과연 내가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을텐데,
내가 제대로 읽은 '사기' 해석서는 이 책이 처음이기에 딱히 뭐라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사마천의 '사기'를 '한무제'를 중심으로 해석한 책 '사기강의'는
'재미있다'는 느낌으로
소설을 읽듯 죽죽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사마천은 연대수나 국가순으로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자기 시각에서 바라보며 '사기'를 기술했다.
남의 사는 이야기, 인생이야기에 관심갖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운율 없는 이소라고 불릴만큼 문학적인 사서 '사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왕리췬 교수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과 인물들 간의 비교는 
쉽게 관계도를 그리며 이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경제의 열 번째 아들인 유체(한무제)가 어떻게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체가 황제가 되기까지 다섯 명의 여자들과 황제 경제가 개입된 궁궐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
한무제가 황제가 된 후 추진한 흉노정벌과 실크로드의 첫걸음
그리고 유학사상에 근간을 둔 제도확립과 통치 등
굵직굵직한 중요 사건들 속에 얽히고 설키는 인물들을 한무제와 함께 등장시켜
그들이 어떤 성정을 가졌고, 어떤 책략 혹은 모략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갔는지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왕미인과 율희, 주아부와 위관, 왕희와 한안국, 전분과 두영 그리고 관부 등 
인물들을 비교해줌으로써 이해를 돕고있다.  
그래서인지 그 많은 인물들이 헷갈리기는 커녕
오히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개를 기대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나라와 시대를 망라하고 '정치'라는 것이 참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들여다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봐도 그 본질적 모습은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권력다툼이 있고, 친인척관계 비리가 생기고,
인맥으로 정계 혹은 높은 자리에 등용되고, 자신의 사람으로 자리를 채우려하는 등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모습이 그대로 머리속에 떠올랐다.
역사공부라는 것이 과거를 통해 반성과 개선을 함으로
더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외치는데,
우리네 정치현실은 겉으로는 민주와 자유라는 멋진 발전된 허울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와 성격이 비슷한 인물들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인생경로를 겪게 되는지를 관찰자의 입장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다지 평탄하지 않은 나의 인생은 바로 내 성격때문인건지...?? ^^;;
 
다가가기에는 너무 멀고 어려운 역사서로만 생각해 접해보지 않은 '사기'를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 속에 담긴 인물들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지혜 혹은 지략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나를 다시 한번 중국역사에 푹~빠져들게 만든 이 '사기강의' 책을 두고두고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중국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세상살아가는 인생지혜를 갈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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