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는 존 보인의 첫 번째 아동 소설이다. 이야기는 아이의 시선에 맞추어 잔잔하게 전개되고, 동화 같은 훈훈한 마무리려니 했다가 예상치 못한 결말에 한동안 멍~ 차분한 전개는 결말을 더 돋보이게 했다. 영어 수준은 보통의 다른 아동 소설처럼 쉬운 편이었으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내용은 나치군인 아버지를 둔 9살 독일인 소년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철조망 반대 편에 있는 유대인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책이나 영화와의 차이를 들자면, 아마 이 일을 보는 시선이 가해자인 독일 군인의 9살 아이를 통한 묘사이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이 책은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기는 하나, 브루노라는 9살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인지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의 모습도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없이 단지 아이가 보고 상상한 모습만 묘사되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잔인한 역사적 사실을 대강이나마 알기에 더 아프게 느껴졌다.특히 결말 부분도 그런 절제된 표현 때문에 첨엔 내가 잘못 읽었나 다시 보고, 아 맞구나... 직접적 설명이 없어 느끼는 효과는 더 컸고, 여운이 남았다.
잔인한 비극의 역사. 철조망으로 두 소년을 갈라놓았다. 그리고 이런 철조망은 요즘에도 존재한다. 가까운 곳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다. 너무나 만나고 싶었으나 만날 수 없었던 그동안의 아픔과 한이 느껴졌다. 무엇이 그들을 갈라놓았는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크고 작은 마찰과 분쟁들은 어떠한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철조망. 정치적 이념 차, 종교 차, 이득 취하기에 급급해 스스로 만드는 편가르기. 이런 비극이 더는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실은 슬픈데, 오히려 평온함이 느껴지고 뭔가 뭉클했던 대목
Bruno found that he was still holding Shmuel's hand in his own and nothing in the world would have persuaded him to let it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