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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중국의 통일

[도서] 진시황과 중국의 통일

정현구 글/이인섭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다양한 연령대의 조카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예전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어린이 분야의 책들을 요즘은 꽤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처음에는 (물론) 조카들 선물용 책을 고르기 위해 어슬렁거렸으나 매번 선물하기 전에 그책들을 먼저 읽다보니 어느새 나도 제법 어린이책들에 애정을 품게 되었다. 어떤 책들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좋아서 조카들에게 줄 선물책들과는 별개로 소장용으로 따로 구입을 하기도 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조카들 덕분에 내 독서의 폭이 한층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록 내 지갑은 그에 반비례해 얇아지고 있지만 말이다.

이제 여름방학도 끝나고 곧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미리 선물할 책을 준비도 할겸 겸사겸사 어린이책 코너를 어슬렁거리다가 이책을 발견했다. 조카들 중에 유독 책을 좋아하는 녀석이 있는데, 고 녀석이 요즘 역사에 꽂혀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역사에. 언니가 얼마전 세트로 장만해준 어린이 만화 삼국지의 재미에 홀딱 빠진 이후로 그런다고 한다. 언니에게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터라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인 진나라를 건국한 진시황을 주인공으로 다룬 학습만화인 이책 <진시황과 중국의 통일>을 보는 순간 조카가 떠올랐다. 삼국지 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의 시작도 함께 알아두면 좋을 듯해 바로 주문했다. 



《진시황과 중국의 통일》은 주니어김영사에서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서양의 거대 제국인 로마의 탄생과 포에니 전쟁을 다룬 첫책에 이어 이번에는 동양의 거대 국가인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인 진나라와 통일을 이룬 진시황을 살펴본다. 이책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힘겨루기를 하며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에서부터 그들 나라를 제패하고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루었으나 오래지 않아 다시 멸망의 길에 이르는 진나라의 흥망성쇠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또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혼란스러운 춘추전국시대에 그저그런 약소국 중 하나였던 진나라가 어떻게 동시대를 제패하는 강대국이 되었으며 그 이면에는 어떤 사상과 제도가 뒷받침하고 있었는지와 통일 왕조를 이룬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국가를 정비했고 그토록 어렵게 이룩한 통일 왕조가 왜 그토록 빨리 멸망했는지를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인물과 사상과 주요 사건들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비교적 간략하게 정리해 핵심 쟁점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복잡다단한 중국 역사답게 이책에도 많은 나라와 인물과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해 읽다보면 중간중간 헛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책을 구성하는 소단락들을 특정 사건이나 인물들을 주제로 잘 정리해 놓아 기억하기 쉽게 했고, 그로 인해 시대의 전반적인 흐름과 주요 사건들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수월하다.




요즘의 학습만화들이 그렇듯이 이책 역시 책속 그림들이 모두 올컬러판이다. 흑백으로 된 이원복 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을 때와는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 싶다. 시원시원한 그림체는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을 비교적 잘 살렸고, 사건의 전개도 흥미로워 읽다보면 책장이 잘 넘어간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만화지만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낼만한 개그컷들을 삽입해 재미를 주고, 간혹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할 때면 따로 표시를 해서 아래에 주석을 달아놓는 친절함도 보인다. 또한 여러 나라들이 난립해 서로 대립했던 춘추전국시대의 특징을 고려해 지도를 통해 각국의 상황과 처지를 설명해주어 이해를 도와준다.




하나의 소단락이 끝날 때마다 그 단락에서 언급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따로 보충 설명해주는 일명 심화학습 코너가 나온다.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해쥐도 하고, 중국의 마지막 황제나 유일한 여황제인 측천무후, 중국 역사를 뒤흔든 경국지색의 미인에 관한 이야기 또는 서로 대립하고 견제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협력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여러 나라들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설명을 해준다. 이런 부가설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이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학습만화가 흔치 않았던 시절에 내가 읽었던 최초의 학습만화는 이원복 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만화라고 하기엔 글자수의 압박이 너무 심해 가끔 졸음을 유발하기도 한 책이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재미있어 하며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책이 만화였다는 것도 그것을 재미있게 읽은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 만화는 접근성이 좋고 막연한 상상을 실제로 눈앞의 그림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다. 물론 만화만 너무 편애하는 건 좋지 않지만 아직은 글자만 빼곡한 책들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친근하게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학습만화는 분명 매력적인 책임이 분명하다. 이책 역시 마찬가지고.



많은 학습만화들이 그렇듯이 《진시황과 중국의 통일》 역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 역사에 비교적 무지한) 어른이 읽어도 손색없는 지식과 재미를 선사한다. 복잡한 중국의 역사를 비교적 간략하게 압축하되 사건의 전환점이 될 만한 주요 인물과 사건 들은 잘 짚어주고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핵심 사항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재미도 있다. 이책 한 권을 읽고나면 춘추전국시대를 제패하고 일어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한 진나라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

역사는 계속 되풀이된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의 행적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꾸리기 위함일 게다. 이책은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였던 진나라의 흥망성쇠를 통해 단순히 그들이 걸어갔던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우리가 배우야 할 점이 무엇인지도 함께 전하고 있다. 더불어 책의 말미에는 자유경제체제를 일부 받아들여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다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오늘날의 중국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무리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잘 만든 세계사 학습만화가 아닐까 싶다.

참, 책의 뒷날개에는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의 다음 출간예정작들의 목록이 적혀 있다. 아인슈타인, 칭기즈칸, 예수 그리스도, 르네상스 등 다양한 인물과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을 주제로 하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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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tses

    아이들이 흥미롭게 잃더군요..다른 책들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2010.11.10 07:4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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