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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후에 수제비 한 박스가 배달되었습니다. 남편 봄옷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수제비 담은 박스에 옷을 보내주었나 싶어서 뜯어봅니다.  어?! 도시락 수제비가 한 박스 그득 들어있습니다. 보낸 사람이 서울 수제비 대리점입니다. 서울에 사는 지인 중에 누가 대리점을 차렸나 싶어서 찍혀있는 대리점 전화번호로 전화해볼까 하다가 그만 둡니다. 곧 연락 오겠지 싶어서 수제비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야외라면 끓는 물 붓고 기다리면 되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집이니까 일회용 도시락과 수저는 다음에 다시 쓰기로 하고  수제비에 들어있는 실리카겔(방습제)도 따로 모아둡니다. 

 

화단 한쪽에 있는 달래를 조금 캐옵니다. 마당 여기저기에 달래가 멋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달래 뒤에 있는 것은 꽃무릇(상사화)입니다. 저렇게 싱싱하게 봄 한 철  있다가 저 잎이 지푸라기처럼 시들고 나면 그제야 꽃대가 올라와 분홍꽃이 핍니다. 잎과 꽃이 엇갈리는 인연이 안타까워 '상사화'라고 한답니다.

 

 

달래를 썰어넣고 고춧가루를 조금 얹은 후 끓인 물을 붓고 4분을 기다립니다. 그동안 곁들여 먹을 반찬을 꺼내놓습니다. 요즘 콩나물 길러서 먹고 있으며, 어린 머위 잎을 따서 된장에 무쳐 먹습니다. 작년 가을에 심은 쪽파도 빠지지 않는 반찬이지요.

 

 

 

 

 

다 되었습니다.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면 그대로 먹어도 좋겠고조금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더 기다리면 좋을 것 같아요. 해물이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합니다남편은 두 개를 먹었고 저는 한 개 다 먹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후엔 믹스 커피 한 잔 타서 괜히 마당에 나가서 먹습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모금씩 마시다보면 어느 새 바닥이 보입니다. 누가 뺏어 마신 것도 아니고, 커피 잔에 구멍이 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남편이 누가 보낸 건지 알았냐고 물어봅니다언젠가 알게 되겠지 하면서 뜨끈하게 불 땐 토담방에서 한 숨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본채로 와보니 어제 열어놓은 수제비 박스가 그대로 보입니다. 누가 보낸 건지 궁금하지만 박스를 덮듯 잠시 덮어놓고 컴퓨터를 켜서 지난 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봅니다. 예스 블로그도 들여다봅니다로그인 하지 않은 채 파워블로그를 한 번 훑어봅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아자아자님이셨구나!!!! 왜 보내셨는지도 알겠습니다. 경북에 살고 있는 제가 더 힘들까봐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서 보내주신 거였어요. 실은 매일 출근하는 아자님이 더 힘드신 건데. 저는 바깥에 덜 나갈 뿐, 부족한 것은 택배 배달하면 되니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잘 지내고 있답니다. 늘 먼저 배려해주시는 아자아자님, 이번에도 따뜻한 마음 잘 받았습니다. 일단 차곡차곡 모아봅니다. 덕분에 남편과 즐거운 식사를 했고, 잊고 지냈던 지인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남은 수제비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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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수제비를 보는 순간..
    어, 이거 아자아자님 글에서 보았던 수제비다..하였는데..
    읽어내려가니.. 역쉬나 등장하시는 아자아자님..

    와우.. 아자아자님..마음..에 엄지척 하고 갑니다..
    맛있었지요.. 저도 한번 구입해서 먹어보려던 참이예요..^^

    이마을은 역시나 따뜻해서 좋아요.. 훈훈해져요..^^

    2020.03.27 09:5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소라향기 님의 따뜻한 마음도 한몫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스블로그 좋은 점이 많지만 악플 없고 책 이야기 마음껏 할 수있고
      서로 좋은 정보 공유하고 마음도 나누고....등등등
      이보다 더 좋은 곳을 몰라서 떠날 수가 없습니다...^^

      2020.03.27 09:59
  • 파워블로그 나날이

    행복한 수제비 시간이 되었네요. 넉넉한 마음이 함께했다니 더욱 그렇습니다. 가정에서 이런 것을 풀어서 먹는 것도.......음식의 순서를 따라가다 보니 먹은 듯한 감각을 가집니다.

    2020.03.27 09: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다음엔 계란 넣고 끓여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먹을 게 한 박스 있으니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7 10:01
  • 파워블로그 고독한선택

    아이고, 오늘 점심은 수제비 찾아봐야겠습니다. ^^

    2020.03.27 10: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가끔 먹고 싶어도 귀찮아서 못 먹는 게 수제비인데 이렇게
      물만 끓이면 되는 제품이 나오니 편리합니다...^^

      2020.04.06 11:0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