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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도서]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김은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3학생에게 미래의 꿈이 뭐냐고 물으니 "돈 많은 백수"라고 한다. 이거야 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고 '너무 시끄러운 침묵'이다. 백수가 되어서 어떻게 지낼 거냐고 하니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계속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한다는 걸로 스스로 말을 맺었다.

 

만약 내가 중3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빨리, 명확하게 찾아서 매진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자신에게 맞는지 아직 잘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그 길을 먼저 간 멘토를 소개시켜준다. 작가는 현직 교사로 교실에 있는 고등학생들이 시험의 압박에 시달리는 것을 보는 것이 몹시 안쓰럽다고 한다.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대에 사는 학생들이 예전의 방법 그대로 공부하는 것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불편해하는 것과 비슷하다. 청소년들에게 대학입시 때까지만 참고 공부하면 밝은 미래가 펼쳐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시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회각계의 이단아(?)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형식을 빌었다.

 

이 책에는 다섯 명의 멘토와 네 명의 멘티가 나온다. 스파르타 식 수업을 강요하는 학교생활에 지친 고교1학년생 4명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함께 가출했다. 무작정 서울행 기차를 탄 이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섯 명의 멘토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앞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먹는 곤충 식당을 운영하는 이더블 버그 레스토랑 사장, 대체불가의 경호원이 되고 싶어 영어과에 진학했던 영어 잘하는 경호원, 노루궁뎅이버섯농장을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스물다섯 살의 청년 농부, 대기업 퇴사 후 재활용품을 이용한 패션사업을 하고 있는 랄 패션 디자이너, 그리고 웹툰 작가다.

 

아이들은 이들을 만난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만 예전과 다른 선택을 한다. 하고 싶은 일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당찬 모습을 보인다. 책은 학생들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 있는 요소를 많이 넣었다. 등장인물들의 별칭-피바다, 잠수함, 방정이, 전긍이, , 옥토끼-이 재미있어 집중이 잘 됐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무엇을 포기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는 경험은 귀하다. 거기다 자신만의 성향을 찾아가는 방법까지 맛보게 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돈 많은 백수'가 되는지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직업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를 읽은 뒤 워크 넷이나  커리어 넷에서 자신의 직업흥미검사, 직업적성검사를 해보는 것은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나도 책을 읽은 뒤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미래엔 단순하고 위험한 일, 컴퓨터나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 사라지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직군이 전망이 좋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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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즐거운 일들만 하더라도 언젠가는 돈도 바닥이 날 것이고, 무언가 일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려 인생의 방향이 나쁘게 흘러갈테니 무언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먼저라고 늘 이야기한답니다. 그렇지만, 중학교 1개 학년 동안 자유학기제라는 미명 하에 그걸 무조건적으로 찾게 만드는 건 반대. 그리고 대학에 가기 위해 학과에 맞춰 고등학교에서 배울 과목을 결정하게 하는 것도 반대. 제도권 안에서 저 책에 나온 사람들을 길러냈던 것이 아닌 걸 보면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2020.08.21 14: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돈보다 삶에 가치를 더 두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돈이 계층을 만들고 가치 기준이 되니 돈이 다가 아니야, 라는 말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지요. ㅜㅜ

      2020.08.25 11:16
  • 파워블로그 블루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도 돈많은 백수가 되고 싶어요. ㅋㅋㅋ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죠.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네요. ^^

    2020.08.24 14: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요즘은 학교에서 진로적성검사도 하고 흥미검사도 한다고 하니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은 좋은 것 같아요. 돈많은 백수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떨지...상상도 안돼요. 너무 거리가 멀어서^^;;;

      2020.08.25 11:2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