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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1

[도서] 모비 딕 1

허먼 멜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인 '독파'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즘 독서가 제대로 안 돼서 바로 등록하고 첫 책으로 모비 딕1,2를 선택했다. 제목과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읽지는 않은 책. 읽어 볼 생각도 않은 책이지만 '도전'이라는 단어에는 썩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시작한 진도가 오늘 1권을  끝냈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달 14일이 종료날짜니 2권은 천천히 읽을 작정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포경선 선장인 에이해브는 자신의 다리 하나를 집어 삼킨 흰 고래 모비 딕을 잡기 위해 대양으로 나섰다. 일 권의 마지막까지 모비 딕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권에는 포경선에 탄 선장과 선원, 그리고 모비 딕까지 죽고 화자인 이슈미얼만 살아남아 그 과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구성이다.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할 만큼 고래에 대한 내용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자신의 포경선 경험은 물론 세상에 있는 고래에 대한 지식은 다 찾아 헤멘 것처럼 보인다. 고래는 대양을 자신의 마당처럼 넘나드는 생물이라고 한다. 그러니 선장이 모비 딕을 찾아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을 떠도는 것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래가 오가는 길목을 함께 다니다보면 언제가는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은 매일 자라서  광기를 더해가고 있다. 절실한 만큼 미쳐가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인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도 굉장히 멋진 말이지만 1권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모든 인간은 포경 밧줄에 에워싸인 채 살고 있고, 모든 인간은 목에 교수형 밧줄을 두른 채 태어났다.'는 문장도 강렬하다. 화자가 가끔씩 하는 유머가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좀 지루하다. 남자들의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처럼 포경선과 고래가 함께 있는 내용에 내 관심을 끌 요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주방에 있는 소소한 사물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이보단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건 내가 바다 고래잡이 보다 주방이 더 익숙한 관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에이해브 선장이 한  아래의 말은 그의 광기와 적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내 돛대를 꺾어 버린 놈이 바로 모비 딕이었다. 내가 짚고 선 이 죽은 다리를 선물해준 놈도 모비 딕이지. 그래, 그래! 나를 완전히 망가뜨려서 영원히 가련한 절름발이 느림보로 만들어 버린 게 바로 그 망할 놈의 흰 고래지!

 

모비 딕은 다른 향유고래들과 구분해주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눈처럼 희고 주름진 독특한 이마와 피라미드처럼 높이 솟은 흰 혹'으로 모비 딕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고 할 만큼 독특한 것이다.

 

고래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이 책은 백과사전 이상의 정보와 재미를 줄 것이고,  포경선의 선원생활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드라마를 보듯 생생한 묘사로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독파'프로그램에 의지해 매일 읽다보니 일주일 만에 514쪽 마지막 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읽기 힘든 책은 함께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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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읽고 싶으나 그동안 계속 미뤄두었던 작품을 읽기에 이러한 독파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는 리뷰 대회도 그런 의미에서 참가하기도 하거든요. 서평단처럼 의무적으로라도 책을 읽어야 하니까요. 해마다 세계문학을 더 많이 읽자 다짐하지만 많이 읽지는 못하니 이런 기회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군요. ^^

    2020.11.03 15:2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의지가 약한 편이라 프로그램 덕분에 겨우 다 읽었어요. 안 읽은 책이 쌓여있어 서평단 신청 안하고 있는데 다시 해야하나 그러고 있답니다. ^^

      2020.11.15 18:48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제목만 아는 책인데, 리뷰를 읽으며 읽지도 못한 '노인과 바다'가 떠올라요. 또 '고래' 천명관도 생각나고요.

    2020.11.24 22: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줄거리는 정말 간단해요. 모비 딕한테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이 선원들을 설득해 대서양, 인도양을 거쳐 마침내 태평양에서 큰 고래와 만나는 게 다에요. 그 나머지는 작가의 경험담을 적절히 녹여서 고래와 포경선에 대한 백과사전식 서술과 인생담이었답니다...^^

      2020.11.26 11:3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