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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진의 빨간 책방 ♣

20회_2013.2.15

 

 

사실과 진실의 의미를 찾아가는 《파이 이야기》


최근 아름다운 영상으로 사람들의 감수성을 흠뻑 적신 이안 감독의 영화<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인 얀 마텔의 장편소설《파이 이야기》를 다룬 방송이라고 해서 흥미롭게 들었다. 원작은 몇 해 전에 읽었고, 원작의 재미에 이끌려 영화도 봤기에 방송에 나오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개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영화에 대한 평이 좋기 때문에 방송은 내내 영화와 소설을 오가며 그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부커상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보통 내 주변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1부가 몹시 지루해서 2부의 긴박하고 격동적이며 아름다운 내용을 지레 포기하게 된다고들 얘기 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권할 때 굳이 1부를 꼼꼼하게 읽으려하지 말고 2부부터 읽고 다시 1부로 돌아와서 읽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김중혁 작가는 1부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고 있어서 정말 작가의 독서력과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듣다보니 그 재미있다는 것이 괜한 말이 아니고 정말로 가장 흥미로운 장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가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종교에 대한 이야기와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지적인 충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데에도 공감이 갔다.


그리고 100개의 완성도 있는 챕터의 숫자와 이해할 수 없는 숫자인 파이를 접목시켜 뒤죽박죽인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노력에 의해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의 작법을 소개하는 내용에서는 책에 대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책 속의 내용을 좀 더 깊숙이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


이 소설의 묘미라면 마지막 3부의 반전일 것이다. 리차드 파커와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니면 동물로 비유된 사람들 사이의 일이 사실인지, 그도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가 감춰져있는 것인지를 독자에게 묻고 있는 이 이야기의 반전 속에서 독자에게 던져주는 질문을 통해 사실과 진실을 찾아가는 인간의 선택에 대해 궁리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 눈앞에 보여 지는 사실만을 믿을 것인가. 그것이 꼭 진실은 아니라고 말하는 이 소설의 의미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내 눈 앞에 펼쳐진 많은 사실들이 어떤 왜곡에 의해 진실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소설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은 사실 보다는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혼자 하는 독서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독서가 좋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지게 된 방송이었다.

 

 

                                                       파이 이야기(라이브 오

[책, 임자를 만나다]

파이 이야기

 

[에디터스 통신]

몸과 마음이 행복한 펜션 부자들

 

[소리나는 책]

파이 이야기

 

[니나가 만나러 갑니다]

이선희(번역가)

 

[내가 산 책]

정신기생체
로드
영화가 보낸 그림엽서
미국을 만든 책 25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 closing poem -

문병-남한강 by 박준

 

 

♣ 이동진의 빨간 책방 ♣

매월 1일, 15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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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니나가 만나러 갑니다 : morning glory (by 배기수)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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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라미미

    저도 빨간책방을 자주 듣는데 파란자전거 님께서도 애청자셨군요!
    20화는 아직 초반부 밖에 듣지 못해서 빨리 마저 들어봐야겠어요~

    2013.02.21 10:2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애청자는 아니고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독서에 대한 작가와 기자가 얘기하니까 아무래도 배울 점이 있더라고요...좋네요^^

      2013.02.24 09:26
  • 파워블로그 블루

    빨간책방 몇번 들었어요.
    진행자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가 아주 재미있게 진행을 하더군요.
    들으며 저도 자주 웃었고요.

    2013.02.22 16: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위스덤 서평단으로 들은건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아서 자발적으로라도 들어보려고요~
      제가 독서회 모임을 하다보니 여러 사람들은 독서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좀 재밌게 하더라고요. 어떤 순간은 너무 가볍지 않나하는 것도 있는데 더 이상 무거우면 방송 듣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고요...책 선정이 저와 맞기를 바란답니다^^

      2013.02.24 09:28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위즈덤 하우스 퍼플 평가단으로 활동하며 즐겨 듣게 된 빨간 책방은 안목을 높여주고 닫힌 마음을 열게 해주죠.

    2013.03.25 10:59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