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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도서] 통

오영석 저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3점

작가는 이 책을 기적과 같다고 소개한다. 아주 오래전 인터넷에 올렸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몇몇의 네티즌들이 그냥 묻혀버리기엔 아깝다며 스스로 퍼가기를 한 뒤에 한 회당 조회 수 200만을 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 후 만화의 스토리가 되고 그 원작이 이렇게 소설로 나오기까지의 모든 게 기적이라는 것이다.

 

이제 기적은 저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 책의 경우에도 기적이 오기까지 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이란 과 같은 부산 사투리라고 한다. 부산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이정우가 주인공이다. 이정우는 서울 동신고로 전학 온 지 일주일 만에 그 학교 짱이 되고 전설이 된다. 그의 싸움기술은 한 번 보기만 해도 그 또래 아이들을 사로잡는 남다른 면이 있다. 이정우는 전학 온지 3주 만에 그 근방 학교 모두의 짱이 되고 조폭 두목의 후계자로 지목받기도 한다.

 

여기에서 이정우가 학교 근처에서만 놀다가 좋은 인연을 만나서 조금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끝냈으면 좋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조금 더 허황된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조폭 두목은 첫눈에 이정우에게 반해서 조직원들의 반발을 무시하면서까지 이정우를 우대한다. 즉 이정우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낙하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무 인연도 없는 조폭두목과 싸움 좀 하는 고교생의 인연에 황당해하는 조폭조직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당연히 배신이 잇따른다.

 

가장 황당한 내용은 이정우의 교생이었던 정임의 죽음이다. 마치 삼국지의 어느 한 부분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이정우는 자신의 분노를 살인으로 갚지만 아무런 벌도 받지 않은 채 과거를 감추고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이정우의 가정사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폭력적이며 잔인하고 한편으로는 무식하기까지 한 이정우의 배경이 될 만한 특이한 가정을 소개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넘어간 것인지도 모른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나 싸움이 뛰어나서 어른 수십 명도 거뜬히 해치울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만난 지 두어 달도 되지 않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아이들의 충성심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스토리와 섬뜩한 폭력성을 갖고 있는 내용이 작가에게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준 우리 사회의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은 이렇게 간접적으로 내면에 쌓인 폭력성을 풀어내야만 자신들의 시절을 살아갈 수 있는가.

 

이 책의 대책 없는 폭력성에 걱정을 하다가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보기로 한다. 나는 아이가 어릴 적에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게 했다. 아이는 제법 긴 내용인 만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러 번 읽는 듯했다. 거기에는 수많은 죽음과 황당무계한 내용들이 쌓여있었고, 그 내용을 별 저항감 없이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그 폭력성과 잔혹함이 아들의 삶에 별 영향을 끼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생각한다면 이 책에 나오는 잔인한 폭력 장면들 또한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이건 소설이니까.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이 것이 실제이기 보다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해낸 작가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내용이 너무 황당하고 가볍고 잔인해서 그만큼 내 마음은 무거워진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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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 근래까지 그런 내용이 꼭 화제가 되는 것 같더군요. 조폭의 세계, 그리고 나이답지 않게 싸움의 귀재인 고등학생 조폭... 혹시나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것들이 왜 성행하게 되는지, 그래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런 세계를 동경하고 있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네요...
    해당 스토리를 쓴 작가에게는 물론 크나큰 영광이 되었고, 또 그만한 노력이 깃들었을 테지만, 별점 2개를 의미를 생각해 보면... ㅠ.ㅠ

    2014.07.10 10: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이달 자음과 모음 서평단 도서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그만큼 제 자신이 고루한 세대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네요...^^;;;

      2014.07.14 10:09
  • 우루사

    리뷰 읽으면서 어쩐지 영화도 생각나기도 하고, 말씀처럼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는 내용이네요

    2014.07.13 21:0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차라리 만화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그 만화의 내용이 상상이 돼서 만화조차도 청소년들이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도 들게 하네요...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지는 않은 소설이었답니다...ㅠㅠ

      2014.07.14 10:1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