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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도서]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김행숙,김연수,박민규,진은영,황정은,배명훈,황종연,김홍중,전규찬,김서영,홍철기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뒤 계간 문학동네여름과 가을호에 실린 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편집주간인 신형철 씨는 <후기>에 사고와 사건은 다르며 사고가 처리와 복구의 대상인 것에 비해 사건은 진실과 관계된 대면응답의 대상이라고 보기에 서둘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당연히 세월호는 사건이므로 이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실을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전제하에 세월호 사건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이 바라보는 눈길을 좇아갈 수 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배가 기울어지기 전부터 완전히 가라앉아버린 지금까지, 세월호의 침몰과 관련해서 가장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협력한 사람들은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이었다. 그 외의 사람들은 초기 구조에 실패한 해경이며 국가개조를 하겠다는 대통령이며 유가족이 벼슬이라던 대학교수는 물론이거니와 TV를 통해 이 모든 일들을 지켜본 사람들까지 누구 하나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이 사태를 대하지 못했다.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협력하는 한,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진실은, 우리가 경제 성장이라는 분칠 속에 감춰둔 한국사회의 민낯일지도 모르겠다. 이 민낯을 마주 대하는 건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어차피 내가 아는 한, 한국사회는 원래 그런 얼굴이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혹은 안일하게도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그 얼굴이 점점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한 것만은 부끄럽다. 그건 나이가 든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지혜로워 질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연수/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보시오, 테이레시아스여

 

 

우리가 마음껏 가엾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이 상황에 우리 자신이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생각할 때뿐이다.(......)우리는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이들을 죽어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며 참사를 가져온 겹겹의 잘못에 대해 오래오래 따져 물어야 하는 시간이다.

진은영/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참사의 원인이 단지 한 개의 해운업체에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업체의 비리와 악덕은 한국사회전반에 만연한 사리사욕주의의 한 표현에 불과하며 그 타락한 도덕적 풍조의 근원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있다.

황종연/ 국가재난시대의 민주적 상상력

 

세월호는 축적의 욕망에 매몰된 자본의 비리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방기·유도한 국가의 부정을 폭로한다.(......)공공성의 복구와 연계된 (시민)사회의 복원이 생명회복의 현실적 해답이다.

전규찬/ 영원한 재난상태:세월호 이후의 시간은 없다

 

 

 

다른 저자들이 에둘러 세월호 사건을 말하고 있는데 반해 박민규의 <눈먼 자들의 국가>는 가장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오히려 또다시 마음이 울컥해지는 느낌을 가졌다. 이것이 우리가 머물고 있는 시대라는 것이 말로 다하지 못할 무거움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사건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누구나 비켜갈 수 없는 고통과 아픔으로 기억에 각인되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사백년 전의 임진왜란이 떠오르기도 했다. 백성의 고통을 함께 마주하기보다는 도망치기 바빴던 선조의 행태는 백성들에게 자신은 스스로가 지켜야한다는 자각을 가르쳤다. 위의 전규찬 씨가 내놓은 해답처럼 이제 우리는 스스로 발전해나가야 될 것이다. 무엇보다 생명이 먼저라는 하늘의 가르침을 더는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 앞에서 우리 모두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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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이수

    저는 모든 빛깔들의 밤을 읽으면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비켜갈 수 없는 고통과 아픔입니다. 다시는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5.01.27 21:0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모든 빛깔들~' 읽으면 누구라도 솔레이님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억울한 고통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ㅠㅠ

      2015.01.28 12:16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세월호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아픔을 대다수 국민이 느끼지요.

    2015.01.27 21: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그렇지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정말 어떤 표현도 할수 없는 시절입니다ㅠㅠ

      2015.01.28 12:17
  • 파워블로그 블루

    저도 곧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얼마나 가슴아파하며 읽을까요?

    2015.01.28 18: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저도 이런 사건에는 되도록 눈을 돌리지 않고 살아왔는데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눈을 부릅뜨고 읽었답니다. 진실을 알아야 그 다음이 있겠다 싶습니다ㅠㅠ

      2015.01.29 18:3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