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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

[도서] 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엘리스 헤니칸 공저/안진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에 대해 아시나요? 주식을 하는 타마가 이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한국산 진단키트 50만 회를 랩지노믹스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지만, 래리 호건은 진단키트 구매를 강행하면서 뛰어난 지도력과 추진력에 감탄했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과도한 낙관을 보이는 사이, 이 주지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빠르게 시행하는 모습을 보며 이 주지사가 대체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틸 스탠딩>은 래리 호건의 일생을 담은 자서전입니다. 그가 태어나서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공화당원으로 어떻게 주지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암을 극복하고 재선에도 성공하는 등 어떻게 성공을 일궈나갔는지를 소상히 담았습니다.

 

래리 호건은 아버지인 로렌스 조지프 호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아버지 호건은 FBI 요원 출신으로 공화당 배지를 달고 연방 하원 의원이 되었지만,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때 하원 법사위원회 의원으로 닉슨을 강력히 비판하는 연설을 하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때의 태도가 래리 호건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책에 많은 부분에 보면, 공화당원으로 활동하지만 중도를 지키면서 자기편,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비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인이 되면서, 많은 페이지에서 선거활동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래리 호건이 세운 선거 전략들을 보면 재미있고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상대의 부도덕적인 부분, 또는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서, 상대가 반대로 자신을 비난하고 자신의 링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면서 자신의 좋은 점을 내세웁니다. 스테이 호어이 하원 의원과의 선거전에서는 호어이 후보의 부도덕한 자금 운용을 비난하며 '고무 수표'를 만들어 배포하며 그의 약점을 공략했습니다. 또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과도한 세금 부과 등으로 인기를 잃고 메릴랜드의 활력을 떨어뜨리자, 그가 부과한 세금을 '빗물세' 등의 단어로 공격하고, 민주당 후보를 전 주지사와 같이 엮어서 이런 과도한 세금을 계속 납부하며 살 것이냐며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렇게 프레임을 짜고 상대를 공격하면서도 본인은 결코 상대의 링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전략은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선을 넘는 네거티브 전략에는 '링에 끌려가지 마라'라는 충고를 거부하고 과감히 대응하기도 합니다.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 때 민주당 후보였던 앤서니 브라운이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래리 호건을 위험한 우파로 프레이밍 하려 하자 빠듯한 선거 자금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딸을 TV 광고에 내보내 강한 30초 메시지로 이를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듯 분명하고 강력하면서도 슬기로운 선거 전략은 그를 메릴린치 주지사로 만들어주고 재선에도 성공하게 해 주었습니다.

 

림프암 3기로 독한 화학 치료를 받으면서도 주지사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삶에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암 투병 환자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게 되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그의 강한 의지력에 절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호건 스트롱'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많은 기적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그의 활동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래리 호건에 대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가 트럼프를 대한 태도였습니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럼프에 대해 반기를 들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메릴랜드를 공화당과 민주당 양 당 모두 통합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고 있는 자신과 달리,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바라보며 반대편 사람들에게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그리고 그렇게 양 극단의 대립을 달리고 있는 현 정치 지형에 대한 한탄과 안타까움을 넘어, 본인은 공화당원이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보여주는 것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닉슨 워터게이트 사건 때 많은 비난을 받음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필요한 말을 모두 했던 아버지 호건처럼, 래리 호건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던 것이죠.

 

모두를 포옹하려 노력하지만 강력한 용기와 리더십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자서전 성격의 무척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잘 쓰여 있습니다. 매끄러운 번역과 더불어 속도감 있게 잘 읽히는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래리 호건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치나 선거 전략 관련하여 배울 것이 많습니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정치 풍토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소구하는 전략은 다르지 않을 것이니까요.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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