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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도서] 장자의 비움 공부

인문학자 조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중국의 유명한 사상가 중 장자. 중국 고전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장자에 대한 지식은 '호접몽' 정도가 전부였던 수준이었습니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겠다는 그 문구를 제외하고는 장자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 기회도 알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죠. <장자의 비움공부>는 이런 장자의 철학을 그의 저서와 함께 공부하고, 그의 말을 현실과 대입하면서 '내려놓음' 철학을 걸어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장자의 책 글귀와 함께 저자 나름의 해석을 덧붙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3장에 이르러서는 장자의 말이 실생활에 적용되어 있는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특히 다른 책처럼 굳이 원문 한자를 담아 쓰지 않고, 한글로 번역된 글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해 준 것이 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자의 말은 때론 무척 어렵습니다. 그의 사상은 '내려놓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어떤 기대도 하지 말고 자연이 가는 대로 놓고 흘러가도록 두라는 말은 어쩌면 될 대로 되라는 듯이 방치하라는 것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매번 기대를 가지게 되고 욕심을 품게 됩니다. 이것을 다 버리고 내어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노자는 도덕경에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고 하고, 장자는 이를 발전시켜 물이 굳세면서도 연약하여 모든 골짜기에 물이 모여들듯이 사람이 결백하면서 굴욕을 참고 견디면 천하의 골짜기처럼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처럼 모든 더러움을 품고 태산과 바다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장자는 말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많은 울림을 줬던 글귀는, 관중과 포숙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유명한 친구이지만, 관중은 포숙아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높은 지위에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진 이유는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합니다. 기대한 만큼 실망하게 되고, 관계는 멀어지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기대를 버리고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하죠. 저자의 말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기대 자체를 하지 말아야 더 높은 관계로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겠구나 싶었으니까요.



최근에 유행하는 일명 '힐링' 서적들보다, 고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힐링에 많은 위안이 된 책이었습니다. 고전이라고 마냥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포근하면서 다정한 해석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네요. 고전을 읽으면서 본인의 힘든 삶을 내려놓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장자의 다른 책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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