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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 히스토리

[도서] 하드코어 히스토리

댄 칼린 저/김재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의 역사는 끊임없는 파괴와 재구축 속에 반복했습니다. 완전히 잊혔던 고대 문명을 발견할 때 우리는 경이로움을 느끼지만 사실 그런 국가들은 어떤 시점에 창대하고 위대한 발전을 하였지만 어느 순간에 완전히 잊혀서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문명 이기도 했죠. 현재 우리는 안정적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갑자기 또 급격한 위기를 맞이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하드코어 히스토리>는 과거 인류에게 닥쳤던 위기와 종말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가 배울 것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인류와 역사의 주제를 다루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어떤 역사의 종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챕터가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청동기 시대를 무너뜨린 용의자로 해상 민족, 기근 및 가뭄, 지진, 전염병, 골육상쟁, 체제 붕괴, 기타 사유 등을 꼽습니다. 모두 다 그럴듯한 이유이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청동기 시대가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진이나 전염병이 일어났어도 계속 생활을 이어나갔고, 치열한 전쟁이 벌어져도 계속 체제는 유지되었습니다. 다양한 이유를 분석한 끝에 저자는 위의 모든 사례가 다 작용하여 복합적인 사유로 청동기 시대가 몰락했을 것으로 여겼죠.

이를 통해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안전을 확보한 듯하여 보입니다. 그리고 대신 우리는 이전 시대에 없는 새로운 위협, 즉 핵무기, 지구 환경 파괴,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과학 혁신 등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나라 간 분쟁에서 우리는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저자는 아시리아, 그리고 로마의 멸망을 보여주면서 제국이 어떻게 사그러드는지 보여줍니다. 아시리아 제국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중동에서 가장 포악하고 강력한 민족들을 정복하였지만, 치열한 내전과 군사적 확장으로 인해 메디아를 중심으로 한 반아시리아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중동의 최강자였던 그들은 폭력적인 지배로 인해 몰락할 때에도 처참하게 파괴당하여 200년 후 우연히 그 유적을 마주쳤을 때 이것이 아시리아의 유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무너졌었습니다. 로마는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거친 적을 맞이했고, 결국 그런 거친 야만족들이 지배하는 게르마니아 정복에 실패하고, 로마 군대는 지나치게 게르만화되었습니다. 고트족들이 밀려왔지만 기존의 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로마 군대는 패배를 맞이했고, 야만족 부족들이 점차 로마로 밀려오면서 자연스럽게 로마 제국은 종말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장의 내용이 참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미국은 원자 폭탄을 완성하였고 이 폭탄을 일본에 투하하면서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은 여러 가지 의문을 던져줍니다. 전쟁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민간인 희생을 묵인하는 것이 옳은 지입니다. 독일은 런던을 폭격하는 런던 대공습을 통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영국이 굴복하기를 바랐지만, 훗날 영국은 독일 함부르크에 대공습을 퍼부어 하룻밤 사이에 4만 명을 죽이는 공격을 감행합니다. 일본은 산업 시설을 민간 지역에 분산하는 선택을 했지만, 미국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쓸어버려도 된다는 합리화할 편리적 근거를 얻게 되었습니다.

폭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으로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3억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를 위해 1억 명이 잔혹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걸 선한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저자의 이런 질문에 참 대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도 한국전쟁에서 똑같은 딜레마를 맞이했었지 않았을까요.

책은 저자의 팟캐스트 내용을 요약하고 편집한 것이라 다소 중구난방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서 야만적 폭력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묻는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은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적잖은 질문 거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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