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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도서]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이용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교양이란 무엇일까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인간의 정신능력을 일정한 문화 이상에 입각, 개발하여 원만한 인격을 배양해 가는 노력과 그 성과." 즉,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양이라는 지식이 필수라는 것이죠.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는 각 분야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갈 만한 지식들을 담고 우리에게 다양한 문제의식을 채워줍니다.

책은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기후 위기, 미래사회라는 4가지 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면서 우리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되묻습니다. 저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첫 번째 장인 민주주의에 대해 저자는 현재 '포퓰리즘'이라는 민주주의의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알립니다. 민주주의는 결국 표의 대결로 의견이 반영되는 제도인 만큼, 그런 표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로, 그는 거침없이 인종차별, 혐오, 국경 장벽 설치 등 자신의 지지층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쏟아내면서 표를 얻었고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영국의 EU 탈퇴나 기타 포퓰리즘 정당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포퓰리즘 정당은 오로지 1명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모든 정책 방향이 결정되고, 약자에 대한 비난 혹은 혐오를 주요 이데올로기로 형성하며, 이 모든 원인에는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이 있음을 밝히고 있죠. 심지어 그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만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내세웁니다. 당장의 표를 위해서 말이죠.

저자는 포퓰리즘 이야기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하며 한국 사회를 언급합니다. 저자는 한국에서도 누구나 공론의 장에 설 수 있는 민주주의가 작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우려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내야 할 공론화의 장에서 소수자를 밀어내고 혐오로 밀어내면서 공정이라는 다수의 목소리 아래 그들을 밀어 넣으려고 하는 우려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차별방지법 수립,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현실의 장애물 제거 및 극복 등을 요구합니다. '최소주의적 민주주의'가 아닌 '최대주의적 민주주의', 즉 '시민 민주주의'를 수립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요.


 

 

2장인 페미니즘은 1장의 여성의 민주주의 참여 부문에서 이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습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치열한 논쟁과 반감의 대상인 페미니즘에 대해 저자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써 내려가려 노력했습니다.

먼저 페미니즘의 역사에 대해 언급합니다. 1950년 이전에 발생한 페미니즘의 제1물결은 제도와 법의 개선을 통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교육을 누린다면 여성에 대한 관습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을 타파할 수 있고, 여성의 권리를 증진시킴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경험을 일부만 다뤘다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그래도 당시 철학가가 제시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담론은 여성들에게 투쟁의 뼈대가 되었고, 표면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쟁취한 사회가 도래했습니다. 제2물결은 여성 억압의 근원을 주로 여성성이라고 하는 허구적 신화를 씌우는 사회의 구조에 두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여자는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부수고, 신화적으로 꾸며진 여성성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이를 성취하려는 욕망을 가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도와 법을 넘어서, 여성성이 태생적으로 지닌 본질이 아닌 사회적으로 구성된 산물임을 고발하였고,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하고 남녀 고용 기회의 평등에 대한 논의를 일으키는 등 주요한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제3의 물결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여성뿐만이 아니라 소수성을 지닌 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벗어내기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등과 같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이분법적인 젠더 질서를 해체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대해 극히 반감을 지닌 20대 남성에 대해서 주목합니다. 저자는 20대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지닌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분노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면, "기성세대 남성들이 기회와 이득을 다 취하고 이제 와서 여성들에게 더 많은 이득을 돌려주려 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그에 비해 '착취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불공정한 사회를 참을 수 없다"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페미니즘의 공론화 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책에 어떻게 하면 그들을 나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저 막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 불평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물음만 던질 뿐이죠. 사실 가장 보고 싶었던 내용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 게 아쉬웠습니다.

 


 

 

3장은 기후 위기를 다룹니다. 최근 코로나19,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성큼 우리에게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해 민주주의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숙의 민주주의'를 언급합니다. 숙의 민주주의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기 다른 구성원들이 토론을 통해 중요 의제를 결정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위해 공론화 위원회를 조성하면서 실행된 바 있습니다.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가 반드시 실수나 오류 없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보장이 없고, 일반인들의 비전문성이 우려된다면 설득을 위해 자료를 제공하면서 숙의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기에 이런 부분은 충분히 보완된다는 주장입니다. 프랑스 기후 시민의회, 아일랜드 시민의회 등이 이런 시도를 반영한 부분입니다. 다만 숙의민주주의는 아직 민주주의 역사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이런 의사결정을 통해서 나온 제도들이 반영된 사례도 극히 드물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민주주의가 계속 진화해 간다면, 이런 부분도 충분히 개선이 되리라고 저자는 기대합니다.

4장은 미래사회에 다가올 난제들을 설명합니다. 존엄사, 동물권, 메타버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등의 주제입니다. 앞에 내용들과는 달리 가볍게 내용을 다루면서 저자의 의견을 보충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동물권을 지키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으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질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온실효과가 극심해지고, 대량의 수자원이 소모되며, 곡물 소비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 학대를 방지하고, 소비자들이 조금씩 비거니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동물권을 지킴과 동시에 지구 온난화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은 흥미로웠습니다.

책에 다루는 내용은 나름 넓고 다양하게 다루면서 읽는 재미를 줍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 가장 민감한 부분들을 긁어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표면적인 부분을 다루면서도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위해 이야기를 담을 뿐 그 반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취급한다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2장의 페미니즘 부분에서 그런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야와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이런 책들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큼 교양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한번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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