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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도서]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저/서제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땅에 뿌리내리고 토박이로 살며 정체성과 배타성을 지닌 민족을 이루기보다는, 어떤 정해진 형상이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삶을 정주민적인 고정관념과 위계질서로부터 해방시키는 유목인의 사유가 있다.” - 네이버

 

노마드랜드라는 책은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으나, 영화는 아직..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라는 책 뒷편의 글을 보고,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펼쳐지는 부동산 광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읽게된 책.

 

책은 논픽션이다. 저자인 제시카 브루더가 3년동안 미국 전역의 노마드와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게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은 책이다. 이 책의 놀라운점은 그들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 그대로를 본 것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내려갔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쩔수 없이 선택한 길위의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대해 불쌍하다는 동정어린 시선을 갖게 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쉼없이 노동”하면서도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달까.

 

우리에게 비정규직이 생겨난것은 1997년 IMF이후다. 미국에 노마드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 이후다. 이들을 그 사건을 ‘대침체’라고 부른다. 보통의 직장을 가지고 소위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던 이들의 삶이 금융권에서 해대던 무분별한 대출등으로 은행에 자산을 담보로두고, 할부금을 내고 살던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들의 자산도 퇴직금도, 연금도, 저축도 한순간에 증발하여, 그들은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린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리스”가 아닌 “하우스리스”로 불러달라던 그들의 삶은 사는 것을 지속하느냐 포기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삶을 지속을 선택, 단기간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밴과 SV에서 생활하고, 각종 저임금 노동으로 살아간다.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 손목이 부러지고, 극한의 노동의 강도로 쓰러질 정도의 단기간 강도높은 노동을 통해 겨우 최저임금을 받음에도 그 속에서 그들끼리의 연대를 통해 행복을 찾고, 자급자족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어스십주택을 짓기위해,  두발 딛고 살아갈 땅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말이다. 

“어떤 캠퍼포스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산타의 요정’이라고 불렀다. 자신들이 선물들을 보내고, 기븜을 퍼뜨린다는 의미가 담긴 그 이름은 노동자들이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p.187


이 책을 보면서 알고는 있었으나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리는 미국은 없다는 사실, 그리고 트럼프가 노렸던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왜 미국사람들이 그런 트럼프의 선동에 휩쓸렸는지를 미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말은 책에 나오는 노마드들의 정치색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왜 그렇게 극단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를 그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지금 우리나라에 불고있는 부동산 광풍에 대해 우리의 불안에 대해 개인의 욕망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 행위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불안이 우리 사회를 자본주의라는 미명하에 개인의 이득에 집착하게 만드는지를 생각해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개인의 능력에 따라 알아서 할 노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회의 안전망이 무너질때 G1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조차 2008년 이후 근 13년이 지나고도 늘어나는 노마드의 삶의 안정에 대해 무엇을 했는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건강보험, 최저임금, 강도높은 노동착취에 대한 감시 등등에 대해 무엇을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개인의 빚이 최대치라는 우리나라, 거기다 자영업비율도 높은 우리나라, 거기다 2020년에 불어닥친 펜데믹. 여기저기서 삐그덕되는 소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도는듯했다.

 

아..참 어렵다. 많은 이들이 안정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는.


“나는 이 땅이 린다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무언가를, 빚도, 저당도 없이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그 자신보다 오래 남을 무언가를 짓겠다는 꿈을 향한 진전이 여기, 손에 닿는 형태로 펼쳐져 있었다.” p.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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