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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일생

[도서] 그녀의 일생

김지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실 위안부 관련 내용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 드라마, 소설등을 통해 접하면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더이상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사실이 부끄럽다 뭐 이런게 아니고, 너무나 처참해서. 그 시절을 겪어낸 분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처참해서. 읽을때마다 볼때마다 눈을 감아버릴 정도로. 그럼에도 여전히 그 사실을 부인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화가 치솟다보니, 그 사실에 정말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이러다 내가 정말 잊어버릴까봐. 
그 시절을 겪어냈던 분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시면서도 여전히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셨다는 사실, 그런 전쟁이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지옥속에서 더 지옥같은 시간을 버텨온 분들의 삶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가해국으로부터 반성이라는 것을 받아내야 우리는 같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읽었다.

 

 '위안부', 사실은 (군대)성노예. 생존자 분들께서 너무 직접적이여서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저 말이 싫다. 누구에게 위안이란 말인가.

책은 '위안부'라는 단어부터,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 일본의 만행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위안부'에 대한 논의의 시작부터 2차세계대전이후 왜 드러나지 못했는지, 그토록 늦게 1990년대 들어서야 만행이 드러났는지부터 우리나라부터  필리핀, 북한 등의 피해사례, 현재까지 '위안부'에 대한 인식변화, 민간운동, 국가간 촉구등에 대해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의 상황을 말한다. 소설이 아니라, 사실의 기록이다.

 

읽으면서 2차세계대전이후 폐전국으로써 일본에 대해 전쟁에 대한 피해, 배상등을 논의할때, '위안부'의 논의가 왜 이뤄지지 못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읽으며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나라의 힘이란것이 이토록 중요했던가. 
연합국은 여성의 피해를 전쟁에 대한 부수적 피해정도로 봤었을 것이라는 판단, 거기다 아시안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그 조사가 일본출신 연합국국적의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서 매우 축소되었다는 점등을 든다. 결국 연합국 당시 유럽 미국인들의 인종차별적 사고(아시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축소등으로 그저 묻혔던것이다. 물론 연합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6.25를 겪으며 냉전의 중앙에 있었고, 모든 과거에 대한 청산을 뒤로한채 오로지 한가지 목표인 나라의 재건에만 매달렸다. 그러기에 지금도 '위안부'관련 재판이 열릴때마다 문제가 되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같은 말도 안되는 협의가 국가간에 있었던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부터 '식민지' 피해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더라면, 지금 조금은 달라져있지 않았을까. 아니였을까.

 

그 이후에도 생존자 분들께서 섣불리 증언으로 나오실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워서"였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에, 그 공포가 그분들의 일상을 일생을 지배했었던 것이다. 당시의 유교적 시대상황과도 맞물려 여성으로써 극심한 성적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 상실감등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통틀어 누구도 지켜주지 못했던 어린 여자아이들이 가져야 할 공포에 우리가 감히 이해한다 말 할수 있을까.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증언으로 시작된 '위안부' 운동은 다른 생존자분들의 증언을 이끌어냈고, 다른 나라(필리핀, 중국등) 역시 피해자임을 신고하고 증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부끄러운건 우리가 아니고 너희다" p.72


이렇게 시작된 '위안부' 문제 규명을 위한 운동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다. 1993년 고노담화에서 '위안부'문제에대해 가장 크게 책임을 인정한 담화가 발표되었으나, 일본정부의 배상이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고, '위안부'제도를 노예로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담화가 일본이 자신의 책임을 가장 크게 인정한 것이라고 하니, 참으로 유구무언 아닐 수 없다. 그 이후 지금까지의 일본은 계속 우경화되며, 역사를 부정하고, 고노담화문 삭제, 역사 왜곡부터 2015년 피해자분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한일합의까지 중간중간 우리가 외국에서 벌인 '위안부' 문제 규명 운동에 대한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해까지. 일본은 역사문제 대해서는 적으도 계속해서 역행을 거듭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운동은 이제 점차 확대되고 있다. 1,2차 세계대전이후, 보스니아 내전 등의 현대 전쟁등을 통해 여성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포함하여,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인권>문제로 더 넓게 확장된 것이다. 

" '위안부'를 기억함으로써 우리가 여성의 권리와 인신매매의 위험성에 대해 민감하게 의식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와 성폭력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p. 188

 

우리나라 풀뿌리 운동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접한 많은 이들이 이 역사를 교육하고자 한다. 이유는 하나다.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이고, 인권에 대한 문제이며,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표인 것이다.

 그러기에 일본의 역사 부정론은 많은 젊은 세대의 분노를 이끌어내고 있고, 생존자 분들의 증언에 대한 일본의 비난이기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정의에 대한 불의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재라고 하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운동은 어쩌면 밝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우리가 더 잊지 말아야 한다는것. 외면하지 말아야할 문제라는 것을 다시금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일본정부의 입장을 보며, 일본은 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할 수 있는 이들일지도 모른다는 소름끼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규명운동에 많은 일본 민간단체가 함께 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들과는 정반대이면서, 실제 일본내에서 해당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주변인에게는 말씀을 안한다고 한다. 한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라. 이 문제에 대한 말을 꺼낼때 더 크게 화를 낸다고 하니..그렇게 만든것은 일본 정부이다. 그래서 더 우리는 크게 이 이슈에 대해 말하고, 퍼뜨려, 가해국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진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같은 역사의 반복이란 있어선 절대로 안되니까.

 

생존자 분들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한다. 꼭 일본의 사과를 들으셨으면, 그래서 매일 편안한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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