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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도서] 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주 오랜만에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웨하스 의자” 한때 그녀의 사랑이 좋아 열심히 읽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미처 읽지 못한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재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어든 책이다. 내가 에쿠니 가오리 책을 읽던 시기는 20대였다. 한참이 지나고 책속의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의 나는 그녀의 사랑이 한편 이해가 되면서도, 여전히 현실을 살지 못하는 그녀가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다.

20살의 나였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스스로 홍차의 각설탕같은 존재라한다. 있어도 그만, 없으면 찾게되는. 그런 존재. 그런 그녀는 무척이나 조심히 살던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화가인 어머니와 여동생과 살다가 몇해전 어머니 마저 잃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와 같은 화가이고, 미혼이나 아이와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을 하는 중이다. 

 

에쿠니가오리가 소설을 끌어가는 방식은 군더더기가 없다. 그녀는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어쩌면 살짝 매마른 감정으로 그리지만, 계속되는 그녀와 그의 대화를 읽고 있다보면, 그녀는 뜨겁고, 남자는 어쩜 한발자국 떨어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현실속에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이 사랑을 무턱대고 아름답다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그 자체로 행복해야 하는데, 그녀의 사랑은 책의 제목처럼 앉지도 못하는 의자 같은 느낌이다. 아름답고, 맛있을꺼 같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작을 말았어야지. 책을 읽는 동안 이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면서, 아. 사랑을 읽으며 현실을 찾고 있구나. 꿈이 아니라. 무엇이 더 좋고 좋지 않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만큼 느껴지는 사랑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사랑보다는 현실을 보게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미다. 

 

그녀가 절망의 사랑을 떠나, 스스로 행복한 인생이길 바라며.

 

“내눈에 죽음은, 남은 자의 광기로 비쳤다” p.42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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