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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도서] 바다의 숲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저/이충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얼마전 시장을 지나다가 생선가게 앞에서 붉은 색 대야를 탈출해 아스팔트를 기어가는 문어를 보았다. 가게 주인은 다른일로 그 탈출하는 문어를 보지 못하고 있었고, 나와 다른 한분이 더 그 장면을 신기한듯 보고 있었는데, 그분이 “저기 문어 도망가요”라는 말한마디에 그 문어는 잡혀 다시 붉은 대야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이 책의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 문어를 만났다..”라는 소개글을 보며 그 문어가 생각이 났다.

 

그 문어는 알았던것 같다. 어린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는 문어는 똑똑한 해양생물이니, 아마 자신이 도망을 가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 장면이 그저 생경하게 다가왔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삶을 위해 도망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자연주의자인 크레이그와 서퍼인 로스의 글이다. 수년을 바닷속을 맨몸으로 수영하며, 바닷속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사는 해양생물과의 교감을 통해 바닷속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속의 사진이 내가 그저 생선가게에서 보던 그런 죽은 생물이 아닌, 바닷 속 생명의 일원으로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말하고있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나는 모든 생물을 먹이사슬의 가장 우위에 선 인간으로써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말그대로 먹이로써 말이다. 문득 많이 미안해졌다.

 

파자마상어의 눈속에는 우주가 들어있고, 뒤짚혀 곧 죽게된 소라에게 더 큰 소라가 나타나 그 소라를 자기 몸에 붙여 도망시켜주며, SF영화속에서나 볼 것같은 말그대로 투명한  분홍갯민숭이는 자신의 촉수로 새우를 온몸으로 덮어 집어삼키는 형식으로 음식을 섭취한다. 갑오징어는 위협을 느기면 온몸에 가시를 돋아나게해 맛없는 음식처럼 보이게 하는데, 그 모습이 주변의 돌들과 거의 유사해 사실 갑 오징어가 화석으로 변한 모습같았달까. 인간의 눈과, 인간이 위협을 느낄때,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낄때 하는 행위와 다를게 없었다. 살아가는 환경과 모습많이 다를뿐.

 

“매일 자연에 다가가고 그 작용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은 원래의 설계와 일치하게 해준다. 조수와 동물들, 달과 켈프, 새 울음소리, 철썩이는 파도, 동물의 자국등으로 이루어진 지각된 외부세계.... 이것들은 모두 인간 내면의 정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것들은 우리를 정의한다.” p. 125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사는것 같다. 우리가 자연보다 우세하다고, 물론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사는것 같이 보인다. 인간만이 발전이 가능한 우세한 종족이라고 믿으면서.

책을 읽으면서는 시장속에서만 보던 해양생물의 바다속 삶을 보며, 내가 뭐길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그가 어느 깊은 동굴속에서 발견했던 아주 오래전 인간과 지금의 우리가 다른 점이 있을까?! 

인간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농업혁명”인데, 이 부분에 대해 최근엔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인간이라는 종족의 발전에 큰 도약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나, 역시나 그 이면의 어두움도 있다. 전염병에 취약해지고, 자연을 버텨낼 힘이 약해졌으며, 우리는 내가 가진 것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느 면으로는 강해졌으나, 다른 면으로는 약해진 것이다. 모든 발전에 밝은면만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가장 중요하고도 단순한 진실을 잃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섭취하는 식량은 모두 대지와 바다가 공급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라고 생각하고서 그들을 버렸다. 우리는 모든 생명의 기반이 자연계라는 사실을 깨닫는 대신에 경제와 정치 문제에만 집중한다.” p.284

 

이런 크레이그와 조지의 바다속 여행을 <블루 플래닛>이라는 프로를 통해 방영이 되었고, 가장 많이 회자된 다큐멘터리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바다속 생물의 삶과 그들과 인간의 교감, 그들  삶속에서 그들의 교감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물의 LIFE에 대한 신기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였을까. 그 신기함이 그저 열등한 생물로써의 신기함이 아니라, 같이 함께 이 지구라는 환경에 살아가는 다른 종의 일원으로써의 신기함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나선 결국 환경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이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진 않으나, 적어도 우리가 타 종의 삶의 터전을 지금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저토록 아름다운 곳을 말이다.

 

그때 그 시장의 문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Good!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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