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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박완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박완서 작가님.

사실 작가님책을 다 읽어보진 않았다. 십여년 전부터 읽기시작한 작가님의 책 한권 한권을 읽다보면, 작가님만의 세계가 분명히 느껴졌고, 그 느낌이 좋았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 그 중간쯤 같은 느낌이랄까.

작가님 책을 읽고 있다보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한줄한줄 가볍게 읽히다가도, 문득 다시 그 한 줄을 다시 찾게 만든다. 결국 한줄 한줄이 허투루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렵고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봄날 따뜻한 햇살 같은, 여름의 시원한 바람 한줄기와 같이 흘러가듯 읽히는 신기한 느낌이다. 그래서 작가님 글이 좋았다.

우리 엄마가,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같은 글들이,

그러면서 그 속에 우리 가족의 삶이 보이는 느낌이라.

 

그런 작가님의 에세이가 10주기 기념으로 나왔다길래 얼른 샀으나, 아껴둔 사탕을 몰래 한개씩 먹는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책을 원래 잡으면 한번에 주루룩 읽어나가는 편인데, 이토록 천천히 읽어나간 책이 있을까싶게. 그저 한챕터씩 넘어가는 그 한장이 아까워서.

 

사시는 집이 내 인생 마지막 여행가방이라는 글,

자랑할 것이라는게 그저 습작처럼 열심히라는 것 밖에 없다는 말씀,

요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문제를 입시와 결혼이로 간단하게 요약해버리려는 당신 세대의 사고방식과 상상력의 빈곤에 혐오를 느끼신다는 글,

자주 여행을 다니는 것은 내 집에 돌아올 때의 감격을 위해서라는 글,

 

한장씩 읽어나가면서 가슴을 콕콕찌르는 문장들이 보인다.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것들을 다시보게 만들고, 아파트의 한쪽 구석에 보이는 쓰레기장의 깨끗함에 누군가의 노고가 묻어있음을 다시 깨닫게 만든다.

따뜻하다.

그래서 작가님 글을 읽는데, 자꾸 작가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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