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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도서] 완벽한 아이

모드 쥘리앵 저/윤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설인줄 알고 읽었던 책은 에세이였다. 저자 모드 쥘리앵의 에세이.

"완벽한 아이" 사실 제목만으로도 섬뜩했기에 설마 에세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고 읽은 이 책은 읽는 내내 끝내 자신을 잃지도 놓지도 않았던 아이의 생명력과 그 용기에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주인공 모드의 아버지는 아마도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엄청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되었던것 같다. 그런 그는 제법 부유했고, 어느 광부의 딸을 데려다 교육을 시키고, 그녀를 끊임없이 세뇌하여, 그녀와 결혼해 모드를 낳았다. 자신의 집으로 자신만의 성을 쌓고, 아내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배하며, 그의 딸마저 그속에 가둔다. 아내를 통해 아이를 집안에서 교육하게 하고, 그만의 망상으로 딸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학대한다. 끊임없이 술을 마시게하고, 씻지못하게 하고, 아침부터 거의 새벽까지 아이를 감시하고 핍박한다. 그의 가혹함으로 인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채 엄마가된 여자 또한 모드의 또다른 감시자이자 억압하는 식인귀일 뿐이였다. 

그들은 아니 그는 모드를 초인으로 만들고자 하며, 어느 상황에서도 모드를 지키기위해 학교도 보내지않고,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도, 막상 집안에서 일하는 이로부터 성폭행 당하는 모드를 외면하는 이들이다. 한 인간의 망상 속에서 어린아이가 가져야 했을 어마어마한 공포와 두려움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어린 아이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일지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모드의 담담한 글이 더 내 숨을 조여왔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상황속에서 아버지의 망상속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과 함께 했던 말, 개, 집오리를 사랑했고, 부모 몰래 읽었던 책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삶을 꿈꿨고,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을 알았으며,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던 이들을 통해 마침내 그 집을 나올 수 있었다. 그 집에서 나오고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그녀는 모든 순간이 그녀에게 두려움이였고, 장애물이였지만, 그녀가 해오던 방식대로 한걸음씩 내딛으며 그녀만의 삶을 만들었다. 그녀 자신으로,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그녀를 보며, 어린아이는 결코 힘없는 존재도, 그들의 고유한 정신을 지배할 수 도 없음을 알았고, 반대로 아이를 돌보는 좋은 어른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를 생각치않을수 없었다.

 

그녀는 그녀 아버지가 말했던 '완벽한' 초인이 되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그 시절을 이겨내고,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되었으니, 니체가 말한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 결국 초인이 된것 아닐까. (그녀 아버지의 워딩 그대로의 초인은 아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감자엄마, 대치동교육 등등으로 여전히 부모가 만들어내는 아이, 그래서 아이의 미래까지 설계해야만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이 책 속 모드의 아버지와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 그 사랑에 적정선이 무엇인지, 내 스스로는 좋은 어른의 모습이 있는지를 자꾸만 생각한다.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진짜 좋은책!

Good!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을 때마다 결말에 담긴 냉혹한 교훈이 나를 죄어온다. 그 교훈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마. 언젠가 자신의 광기를 깨닫는 날이 온다 해도,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사람이야. 도망쳐!"'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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