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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여자들

[도서] 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저/변용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퀴어, 거식증을 말하는 프로아나. 여성.

 

이 책을 줄거리를 구성하는 단어지만, 묘하게 저 단어로만 떨어지는 소설은 아니다.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다. "마른 여자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마른 여자를 동경한다. 나는 가질 수 없기에. 그렇지만 TV에 나오는 여성들은, 누군가에게 아름답다 말을 듣는 사람들은 마른 여자들이니까.

그런 여자들을 만들어낸 것은 누구일까?

 

주인공 로즈와 릴리는 일란성 쌍둥이다. 언니 릴리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동생 로즈는 언니와 모든 것을 함께한다. 언니는 늘 인기가 많고 밝은 사람인 반면 동생 로즈는 언제나 언니의 뒤에 서있다. 그런 언니 릴리가 학교에서 인기그룹인 제미마의 눈에 들게 되고, 로즈는 언제나 그렇듯 언니와 비교당한다. 

그러다 제미마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과다이어트. 그 시발점으로 외모는 물론 몸무게 까지 같았던 릴리와 로즈는 사과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릴리와, 사과다이어트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는 릴리. 점차 다른 길을 간다. 몸에서 살이 빠짐으로써 릴리의 동생이 아닌 로즈 그 자첼 봐주는 제미마. 나로 인정받는 것을 처음 느껴보는 로즈는 더 더 굶기시작하고, 그런 동생을 바라보는 릴리는 괴로움을 음식으로 보상받는다. 로즈는 극단적 거식증 환자, 릴리는 폭식과 비정상적인 이성관계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녀의 부모는 그들의 문제로 그녀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고, 제미마는 로즈와 다른 친구들과 프로아나 조직을 결성 그녀들 스스로를 죽음의 직전까지 몰고 간다. 그녀들은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책은 로즈와 릴리의 하루 보고서(?)같은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고간다. 그 안에는 자신을 통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점차 죽어가는 이들도, 스스로도 타인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 그래서 그 극단적 선택을 알고 있으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책은 스스로 몸을 깍아나가면서 스스로 세상에서 몸을 지워가면서 만족을 얻는 사람이라 말한다. "마른 여자들"이라는 의미는 지금 우리가 동경하는 모습이면서도, 스스로를 세상에서 아예 지워버림으로써 만족을 얻는 모순적 의미를 보여주는 제목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불안을 기반으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 그래서 이것이 옳다는 신념.

 

로라와 필은 그런 미디어를 기반으로 건강이라는 명목하에 건강에 좋지 않은 그렇지만 0칼로리인 다이어트바로 돈을 벌었고, 로즈의 마른 몸을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릴리의 몸은 아름답지 않으니 다이어트바를 권하는 인물이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그들의 자식에게도 그 음식을 먹이는.

 

인생에서 다이어트를 한번도 안해본적이 없다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우리는 왜 몸에 대해 강박을 갖고 살아야 하는것일까?! 이제와서 마른 몸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모든 미디어는 그토록 사람의 몸에 강박적으로 살이 찌는 것을 두려운 것 마냥 마른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일까. 

 책은 이런 현대의 병든모습을 가감없이 소설속 이야기로 풀고 있지만, 이것이 소설 속 허구가 아니라 현실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두려움과 욕망이 계속해서 섞이는 느낌이였다.

모든 병은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스스로 더이상 숨지 않고,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은 결국 다시 사람으로 귀결된다. 사람들로 인해 숨었고, 사람들로 인해 나오는 세상이라. 하지만 그녀들은 결코 그 상황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중독이란 평생을 참아내야 하기에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내내 얼마전 읽었던 캐럴라인냅의 에세이가 생각났다. 그녀가 그 지옥을 어떻게 버텨냈는지를.

 

누구의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기가 언제부터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걸까.

 

"모든 기사의 하단에 적힌 말 : 섭식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www. eatingdisorderhelp.com을 방문하세요.

기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말 : 여성의 몸에 대한 언급을 중단하라" p.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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