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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도서] 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시녀이야기", "증언들"로 유명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 "먹을 수 있는 여자"라기에 요즘 한창 논란이 되는 거식증이나 폭식증에 대한 책인건가...하고 읽은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1960년대 쓰여진 책이였고, 보기좋게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책이였다.

 

주인공 메리언은 헌 리서치조사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에인슬리라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고, 메리언에게는 피터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메리언과 피터는 사귀는 사이지만 결혼을 염두하진 않은 상태였으나, 피터는 자신의 모든 친구가 다 결혼을 하면서, 메리언에게 청혼을 한다. 분명 그는 요즘 말로 비혼주의자였던것 같은데,,, 그에 말에 이끌리듯 청혼을 허락하지만, 메리언은 그때부터 엇나가기 시작한다. 엇나간다는 것이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하는 것이 아닌, 그의 말에 먹지못하는 음식이 늘어나고, 그의 태도와 주변으로부터 자꾸 불편함을 느끼며 타인과의 교류가 이뤄지는 상황을 버겨내지 못하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꾸 피하는 선택을 한다.

 그녀의 룸메이트인 에인슬리는 비혼주의자이면서 아이는 갖고자 메리언의 친구 렌을 유혹해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에 성공하지만, 임신 이후 준비되지 못한 렌이 자꾸 도망가려하자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아버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다른 이를 유혹한다.

 

메리언의 감정이 소위 말하는 메리지 불루의 상태인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가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거부하는 것을 보며, 그녀는 그녀의 선택이 아닌 방향으로 그저 하릴없이 흘러가는 모든 상황들에 대한 거부 였음을 알 수 있었다. 여자의 결혼과 결혼을 함으로써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주부, 엄마가 당연한 수순이였던 1960년대에 말이다. 

어쩌면 그녀는 어쩌다 만난 덩컨의 오롯한 자기애적 상황판단에서 더 그런 것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상황을 항상 고려했던 그녀가 오롯히 자기자신에 대한 결정만 내리는 인물인 덩컨을 보며, 자신의 상황을 좀더 돌아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의 덩컨은 참.... 요상한 인물이긴 했지만.ㅎ)

 

"시녀이야기", "증언들"은 분명 SF이면서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했는데, 이 책은 현실이면서 묘하다. 1960년대 쓰여진 책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적이기도 해서 같은 작가의 책이라 믿기 어려웠지만, 두 스토리를 관통하는 것은 나의 삶에 대한 주체적 권한을 빼앗겼을 때를 말하고 있음이였다. 

 

'메리언은 접시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다리가  사라진 여자가 멀건 미소를 지으며 계속 누워있었다. "말도 안 돼." 그녀는 말했다. "케이크일 뿐인걸." 그녀는 시체에 포크를 꽂아 머리와 몸을 깔끔하게 절단했다" p.378

 

애트우드를 페미니즘 작가라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각 개인의 삶의 주체권에 대한 말을 하고 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이기에 주위의 조언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삶을 누구도 좌지우지 할 수는 없다. 해서도 안되고.

주인공 메리언이 본인의 정체성을 잊지않고 살아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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