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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도서]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선미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선미화. 시그마북스.

 나는 남편과 길게 사귈 마음이 없었다. 그렇기에 관계를 끝낼 작정으로, 밑바닥을 전부 드러냈다. 봐. 나 이런 인간이야. 어때? 감당하고 싶지 않지? 그러니까 나를 놓아.
 하지만 남편은 그런 내가 매우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자신마저 나를 떠나버리면 나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던가. 동정혼이냐고 물었을 때는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여튼. 남편에게는 종종 물어본다. 왜 내가 좋아? 그 때마다 남편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네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청소를 하는 건 즐거워. 내가 요리한 음식을 맛있다는 듯이 먹는 모습이 좋아.
 가끔, 너 혹시 누군가를 좋아하는 널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할 때면, 남편은 펄쩍 뛰며 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대답하지만, 역시 모르겠다. 대체 남편은 왜 내가 좋은 걸까.

 그리하여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167페이지. “대부분의 사랑은 이유 없이 시작되기 때문이지.’ 그러게. 대체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았을 때 제대로 된 대답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몇 명이나 될까. 실상 제대로 된 이유는 그 누구에게도 없을지도 모른다.
 이유라는 건, 그냥 그때그때 붙여버리는 것일지도.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건, 186페이지. “혹여 바닥을 보더라도 묵묵히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인 거지.” 조건을 다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닐 터. 이런 사람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는 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게 아닐 터.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남편이 내 옆을 지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기분이 스리슬쩍 든다. 남편은 나를 정말 사랑하기에, 내 밑바닥 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나를 얼마나 믿었으면’ 그렇게 감격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잠깐. 후자는 곤란한데. 정말 곤란한데.

 나를 뒤흔든 문구는, 사랑과 관련된 문구였기에 사랑과 관련한 문구를 소개했지만, 이 책은 사실 짤막짤막한 힐링북이다. 예쁜 그림과 감성적인 글귀가 어우러져,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달래주는 그런 책. 최근 워낙에 유행하다 보니, 이제 식상하다는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그냥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너는 너대로 괜찮아. 그런 말을 듣고 싶을 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 멋쩍을 때, 이런 책 한 권으로라도 자신의 기분을 달랬으면 좋겠다.
 당신은 그대로 괜찮아요. 그러니 당신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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