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 에스텔라로 남을 텐가, 크루엘라가 될텐가?

 

 

101마리의 달마시안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크루엘라>

 

 

101마리의 달마시안에서는 퐁고와 페디타라는 달마시안 가족과, 이 달마시안을 노리는 크루엘라가 악당으로 등장한다. 모피코트를 사랑하는 크루엘라의 목적은 달마시안 무늬의 코트를 만들어 자신의 패션을 완성하는 것.

 

크루엘라는 왜? 달마시안에 집착하는가. 크루엘라에게는 왜? 패션이 중요한가?

 


 

 

이러한 질문들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그녀는 왜? 그러한 크루엘라가 되었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도달한다.

 

 

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아서 플렉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조커로 분하게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로, 배트맨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사실 조커는 꽤나 불편한 영화지만, 영화 말미에 도달하면 아서 플렉이 선택한 삶에 대해 일말의 공감을 하게 된다. (그가 자라온 양육환경,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 등)

 

 

악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에 대한 물음이며 답이기도 한 영화들의 등장으로 우리는 단순히 악당이라고 칭했던 이들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디즈니 원작인 101마리의 달마시안의 크루엘라의 프리퀄 영화가 등장했다.

엠마스톤이 크루엘라(=에스텔라)로 분했고,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엠마톰슨이 크루엘라와 대적하는 남작부인역을 맡았다.

 

 

여기에 1970-80년대의 영국이 주 무대가 되고, 이때 유행했던 패션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블랙엔 화이트로 정확히 반반 가른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태어난 에스텔라.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두 개로 존재하는 자아에 대한 상징과 같다. 흑백의 헤어스타일처럼 그녀 내적에 존재하는 착한 에스텔라와 트러블메이커 크루엘라 cruel + estella = 잔인한+에스텔라)


 

남다른 용모 타고난 성정에 어릴적부터 기질의 반은 눌러야 했던 에스텔라. 에스텔라가 첫 사립학교에 입학할 때 엄마는 말한다. 크루엘라는 넣어두고, 에스텔라로 행동하라고.

 

 

그렇지만, 그녀의 타고난 기질은 숨길래야 숨겨지지 않는다. 결국 학교에서 발현되는 크루엘라로 몇 번이고 학장에게 불려간 뒤 퇴학을 당하게 된다. (그전에 자퇴한다고 그녀의 엄마가 학장의 말을 가로채긴했다. “자퇴 먼저 했으니, 퇴학은 시킬수 없죠.” 학장은 외친다 o-ut!)

 

 

이 작은 마을에서는 딸의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기질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거라고 생각해, 딸과 함께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런던에 도착하기 전, 엄마가 알던 지인에게서 도움을 받고자 들른 곳에서 운명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곳은 바로네스 하우스의 패션쇼. 첫 번째, 영화의 세 가지 키워드는

 

 

 

1. 목걸이

2. 달마시안

3. 패션쇼

 

 

 

1. 목걸이

엄마가 런던으로 떠나는 길에 에스텔라에게 건네준 목걸이. 집안의 가보로 내려오는 붉은 루비가 박힌 목걸이를 에스텔라에게 걸어준다. 그녀는 파티 연회장에서 도망치다가 이 목걸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2. 달마시안

파티에 몰래 잠입한 그녀를 쫓던 개들은 결국 그녀가 아닌 엄마를 향해 달려간다. 이후 그녀의 인생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결정적으로 남작부인을 폭발하게 만든 그녀의 드레스의 영감 또한 여기서 시작되었다.

 

 

3. 패션쇼

1960년대 열린 거대한 패션쇼. 그녀의 운명을 가른 패션쇼이며, 이후 그녀를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곳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니,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초반에 남작부인과 에스텔라의 만남과 관계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와 앤드리아를 떠올릴 수도 있으나, 에스텔라가 흑화되며 등장하는 크루엘라 시점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완벽한 라이벌구도가 된다. 앤드리아와 미란다는 수직상하관계, 즉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로 끝이난다. 앤드리아가 이직을 하며 레퍼런스를 보내준 이도, 편집장 미란다 이다.)

 

 

스토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 어린 에스텔라

2. 에스텔라

3. 흑화된 크루엘라

 

 

어린 에스텔라를 연기한 배우도 매우 인상깊게 기억된다. 5대5 흑백컬러의 헤어를 찰떡으로 소화하고 영화의 전반부를 이끌고 가는 연기도 좋았다. 딱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침없고 순수한 느낌이 잘 표현된 연기였다.

 


 

 

정확하게 예견된 부분에서 화면전환이 일어나면서 어린 에스텔라가 성인 에스텔라로 바뀐다. 쫓기는 에스텔라는 자신의 외모를 숨겨야 했기에 흑백의 컬러를 감출 수 있는 헤어스타일로 변신한다.


 

 

성인이 된 에스텔라 역시 만만찮은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도둑질, 이후 꿈에 그리던 백화점에 입사하지만 그마저도 허드렛일의 연속), 그 속에서 운명적으로 패션계의 거물인 남작부인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간다.

 

 

꿈만 같던 패션 디자인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남작부인에 의해서 점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다. (다음 패션쇼의 메인 작품이 되는 등)

 

 

그런데, 남작부인이 갖고 있는 목걸이. 저건 엄마의 목걸이. 그때 바로네스 하우스 패션쇼에서 엄마가 만났던 인물이 바로 이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의 목걸이, 다시 찾아야해.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자란 동료들과 함께 목걸이를 찾아오기 위한 angle을 짜기 시작한다. 동료들이 남작부인의 금고를 터는 동안, 그녀의 시선을 잡아끌 이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녀는 크루엘라를 불러낸다.

 

 

 

 


 

출처. 네이버영화

 

흔히 블랙히어로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영화도 블랙히어로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글쎄 크루엘라와 라이벌구도를 형성하게 되는 남작부인을 처단해야할 ‘악’으로 상정한다면 그녀도 새 시대의 블랙히어로중 하나가 되리라.

 

 

남작부인은 어쩌면, 회사에서 실무자가 밤낮으로 개고생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을 가로채가는 직장 상사, 혹은 같은 팀의 팀장님과도 같다. 모든 공은 자기의 몫으로 돌리는.

바로네스 하우스에는 10명 남짓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수많은 직공들이 작업을 이어간다. Executive 디자이너 격인 남작부인은 그들의 디자인을 평가하고, 조롱하며 그 속에서 탄생한 걸작은 자신의 공으로 낚아 채간다.

어쨌거나, 에스텔라가 그녀를 위해 그린 작품이 아닌, 개인적으로 만든 작품까지 갈취해가는 남작부인은 이 시대의 직장 상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작부인과의 관계가 이어지며, 에스텔라 역시 각성하기 시작한다.

남작부인에게 대적하는 강력한 신예 디자이너, 크루엘라로 등장하면서 남작부인의 자리를 위협한다.

 

 

이 영화의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생각했다. 아, 이 작품은 한 번 더 보러와야겠구나.

 

 

1. 화려한 영상을 더욱더 끌어올리는 음악들 -음악을 쓰는데 아낌없는 감독이구나-MBC음악캠프 오프닝 곡으로 나올만큼 잘 알려진 유명한 곡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영화 속 크루엘라의 흑화와 함께 고조되는 관객석의 분위기.


 

 

2. 크루엘라의 의상만 47벌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모두 걸작이다. 실제 영화에 참여한 의상감독 제니 비번의 말을 빌리자면 1970년대 패션계에서 활동안 비비안 웨스트우드, 보디맵,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디올의 룩을 레퍼런스로 참고했다고 한다. 패션지의 모델들이 화면으로 튀어나오는걸 보는 기분.

 

 

3. 1970년대 휩쓴 펑크 문화과 음악과 패션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2021년에 가져다 놓아도 이질감이 없을 힙한 패션과 (크루엘라 런웨이)무대 연출. 펑크룩을 입고 다시 태어난 디즈니 속 악녀는 오히려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이구역의 미친X은 나야’ 라는 애티튜드 그자체 크루엘라.


 

 

남작부인과 크루엘라의 대결은 끝이 예상되며 예상대로 흘러간다. 처음 나레이션에서 복선으로 암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잘 충족시킨, 그렇지만 너무 잔인하지 않게 (디즈니답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부분도 좋았다. (오래도록 기억될 엔딩은 아니지만,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은 뿌듯한 마음을 안고 떠난다.)

 

 

쿠키영상이 존재한다!

초반 엔딩크래딧이 올라갈 때 객석의 관객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 런웨이 같은 크래딧후, 로저와 아니타에게 보내지는 크루엘라의 선물.

이 영상의 의미는 집에 와서 원작을 찾아보며 알게 되었다. 이러한 쿠키영상은 이 영화가 101마리의 달마시안의 프리퀄임을 한 번 더 확인시키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101마리의 달마시안에 등장하는 장면이 영화속에 동일하게 구현되는 장면이 있다.

깡마른 체격의 크루엘라가 어깨를 한껏 웅크린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장면은, 분명 디즈니 만화에도 등장하는 장면이다. (너무 똑같네. 엠마스톤 고증을 기반으로 한 연기에 박수를!)

 

* 영화에서 아쉬운 점,

 

 

1. 크루엘라가 맘먹기만 하면 동료이자 가족이나 다름없는 제스퍼와 호러스가 모든 것을 준비해준다는 것, 모든 것은 일사천리~ (히어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히어로 무비 절대공식)

 

2. 어? 낯익은 플롯의 등장... 영화 2/3지점에서 밝혀지는 가족관계. (한국 드라마 주요 공식이 디즈니에 등장할 줄이야...)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스파이더맨의 연인이기도 했던 엠마 스톤이 나오는 달마시안 프리퀄 영화라니요! 블랙히어로라는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영화 스틸컷에 쿠루엘라의 모습이 배트맨의 캣우먼과 투페이스을 섞어놓은 것처럼 보이네요. 거기다 쿠키영상까지있다니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이기 때문일까요.ㅎㅎ 더오드님의 흥미진진한 소개글을 보고 나니 더욱더 이 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2021.06.02 19:23 댓글쓰기
    • 더오드

      낯익다했더니 캣우먼의 느낌도 가져왔네요 ㅎㅎ 강렬하더라구요. 스트레스 한번에 날릴 영화인데, 패션과 음악을 좋아하면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납니다... 스파이더맨의 연인이 이제는 디즈니의 빌런이 되어 돌아왔네요 ^^ 덧글 잘 읽었습니다!

      2021.06.03 00:23
  • 스타블로거 오리 아가

    극장에서 영화를 본 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 영화는 한번 보고 싶네요.
    극장에서 볼 수 없으면 집에서라도요.
    더오드님 글 안 읽었으면 그냥 넘겼을 텐데, 왠지 꼭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2021.06.04 17:27 댓글쓰기
    • 더오드

      제 취향을 저격하는 영화라 주말의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월요일의 조조영화였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 중인것 같습니다~ 이런 취향이 많은지 박스오피스 순위도 높네요...^^ 패션과 음악을 좋아하면 더욱 좋은 영화입니다. 덧글 남겨주셔 감사합니다^^~

      2021.06.08 18:02
  • 파워블로그 책찾사

    엊그제 우연히 이 영화를 소개하는 방송을 봐서 그런지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어렸을 때에는 디즈니 그림책에서 그저 악녀로만 등장한 것을 봤었는데, 강인한 여성으로서 각성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영화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2021.06.09 16:37 댓글쓰기
    • 더오드

      디즈니가 이제는 역으로 악역들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네요. 흥미롭습니다. 이번달 씨네21 표지도 크루엘라 인걸 보니 대대적인 홍보중인듯 보입니다. 그만큼 영화도 흥미위주, 볼거리 많구요 ㅎ 강인한 여성이 되어가는 과정이랄까요, 아니면 내적자아의 각성이랄까요 정말 주인공vs상대배우 (엠마스톤vs엠마톰슨)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저도 3월에 어떤 블로그에서 예고편을 본 뒤 강렬한 인상을 받고, 개봉하며 바로 보러가게 되었답니다...ㅎ

      2021.06.16 17:4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