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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모모푸쿠

[도서] 인생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저/이용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지난 해 늦가을부터 마음 맞는 분들과 인생 되돌아보기 모임을 하고 있다. 2~3주에 한 번각자 7년의 삶을 돌아보며 나누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한다자서전을 소박하게 말로 쓰면서 생생하게 듣는 시간이라고 할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의 자서전인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 모임이 떠올랐다.

 

나는 책에 담은 이야기를 모두 정확히 기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부 사항도 여기저기 순서가 틀렸을 수 있다특히 2부의 시간 순서는 엉망진창이다생각이 바뀌었든사실을 불성실하게 다뤘든 이제 기억을 잘 못하고 있든과거에 분명히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했을 것이다다만 이게 내가 내미는 가장 진실한 이야기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자리에서 지난 삶을 보고 있자면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를 출력해내듯 100%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일어난 일을 말할 수는 없다시간에 따른 기억의 왜곡변하는 해석과 달라지는 의미 부여로 원래 형태에서 뒤틀린 경험을 나누지만심리적 진실을 진솔하게 나누는 순간에 서로 치유되고 치유를 돕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인생의 맛 모모푸쿠>를 읽으면서도 마치 저자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당신 삶에는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 삶의 이러저러한 순간들이 떠오르네요.’라고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억압적인 가정의 분위기와 교회이민 사회에서 느끼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차별주위 사람들의 죽음요리 현장에서의 강도 높은 노동사업의 부침사람들과의 갈등지독한 일 중독처럼 많은 일들이 펼쳐지고 그로 인해 양극성장애와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오면서약물과 알콜 의존증도 겪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는성공한 쉐프의 미끈한 성공담이 아니라요리와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한 편의 영웅 설화를 보는 느낌이었다모든 것을 평정한 상태가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고, 나도 이 책을 통해 참여하게 되는, 영웅담 말이다.

 

인생 돌아보기 모임에서 참여원들이 매번 성장하는 느낌을 갖는 건 지난 삶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나눠주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남에게 드러내기 쉽지 않은 상처경험을 진솔하게 나눠주는 분으로 인해 구성원 모두의 나눔이 깊이를 가지게 되는데이 책의 저자 또한 그분처럼 자신의 삶을 활자화된 한 권의 책으로 펼쳐보이는 것은 대단한 용기의 산물이며그 용기를 넘어서는 어떤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 거라 생각했는데나는 우울증과 그에 저항하려는 선택 덕분에 살아남아 이 책을 썼다.(56)”는 문장에 저절로 빅터 프랭클이 생각났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고그 공간에 응답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응답에 우리의 성장과 우리의 자유가 있다는 의미 치료 창시자의 말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기 때문이다.

 

죽은 바닷가재를 구분하는 단 하나의 기준이 있다.

허물벗기를 멈춘 바닷가재는 죽은 바닷가재다.

우리는 고된 일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일할 것이다.

315

 

굳이 나를 바닷가재에 비유한다면 허물벗기를 소망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허물을 벗고 벗고 또 벗으며 인간은 다시 일어나서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저자를 보며 한번 더 용기 내어 허물을 벗어보자는 희망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나는 저자가 이 책에 담은 치유의 음식을 제대로 맛본 것 같다그리고 나 또한 특색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건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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