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아버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록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훗날 아버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딸이 펼쳐읽으면 아버지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았고,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 그리고 왜 의사가 되었으며 어떤 의사가 되고 싶어했었는지, 어떻게 죽음과 사투를 했었는지까지도 생생하게 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면 어린 딸의 기억에 없을지라도 아버지가 항상 자기와 같이 있는 것처럼 친근하게 여길테니까요. 그래서 더 이 아버지의 글이 더 절실해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