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해야 한다

[도서]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해야 한다

김자옥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여자인 나이기에.

저자처럼 결혼하고 아이낳고 직장다니고 살면서 여자라서 느껴야했던 난처한 경험들, 듣기 언짢은 말들, 어려서부터 들어야 했던 가스라이팅들, 나도모르게 당연시 되어왔던 남녀차별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직면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너무나도 자주겪은 일들이기에 무던해지고 둔감해져버린 우리 마음을 하나하나 알아주는 저자의 사이다같은 발언들로 손이닿지 않는 부분을 긁어주는듯하여 속시원한부분도 있었고 크지않아 아무렇지도 않기에 사회문제로 여겨지지 않는 이 문제들을 너무 등한시한건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 SNS 에 글을 올리면 가끔 가르치듯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자 한 글인데 훈계를 한다. 선생님처럼. 어떤분인가 궁금해서 아이디를 클릭해보면 신기할 정도로 대부분이 남성이다. 그것도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그들은 뭘 그렇게 많이 아는 걸까. 그리고 왜 그렇게 가르치려드는걸까. ”p93


“사회는 계속해서 저출생 운운하며 출산을 장려하지만, 회사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민폐가 된다. 그렇다고 전업맘이 되면 경재활동을 들먹이며 한심한 눈초리를 하고, 직장맘이 되면 살림과 육아를 트집 잡는다. 출산을 장려할 거면 이 모든 걸 해결햐주든가, 해결 못 할 거면 조용히 있든가, 둘 중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p97


"남성에게 문제가 있을땐 그사람이 문제라 하고,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땐 여성이 문제인 것처럼 얘기한다. 재밌는건 반대의 경우다. 남성이 뛰어나면 남성이 뛰어난 것처럼 얘기하고, 여성이 뛰어나면 그 사람이 특별한 거라고 한다. 이럴 때마다 내 의심은 점점 더 확신으로 변해간다. "P101


"내가 남자였어도 이런 조언을 들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여성은 말과 표정도 모자라 글에서까지 상냥함을 보여줘야한다. 맡겨놓기라도 한 듯 아무때나 끊임없이 상냥함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원하면 보채지만 말고 먼저 상냥함을 보여주는 게 나을 텐데.“p117


"대학 때 군대 다녀온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러 모아 정신 교육을 한다며 군대식 얼차려를 준 적이 있다. 동기 사랑은 나라 사랑이니, 하늘 같은 선배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어떤 단체들에서는 아직도 정신력 강화나 단합이란 명목으로 병영 체험을 다녀오기도 하던데, 과연 그개 정신력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나는 대학때 얼차려를 받으며 정신이 단단해지기는커녕 ‘이걸 왜 받지? 뭘 잘못했지?’란 생각에 정신만 더 혼미해졌다.

중략...

나도 묻고 싶다. 군대 문화를 도대체 어디까지, 언제까지 일상에 끌어들일건지, 그리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건지. ”p182


가끔 집안일을 하는 신랑이 칭찬받고싶은 마음에 하는 말이 있다.

“나같이 잘 도와주는 신랑이 어딨니?!”

물론 우리신랑만큼 집안일 잘하는 사람은 없다 생각한다. 하지만 저 질문속에 ‘도와주는’이란 단어를 들을때마다 난 항상 반문한다.

”집안일이 내일이니??“

도와준다는 단어 하나에 뭐그리 날카롭게 굴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설겆이와 빨래를 하면서 신랑에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자.

“여보 나처럼 집안일 잘 도와주는 사람 있어??“


어떠한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남자인 신랑이 말할때는 자연스러웠는데 여자인 내가 말하니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가??


가랑비라 여겨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것같다 생각했는데 얼마 오래되지 않아 결국엔 옷이 젖듯이 아무것도 아닐거라 여기며 쉽게 넘기는 작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큰 산이 되어 우리앞을 가로막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꺼라 생각된다.


”눈에 보이는 큰 일들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에 담긴 미세한 차별도 차별이고, 결국 이것이 바탕이 되어 눈에 띄는 큰 차별이 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