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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도서] 닷다의 목격

최상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화려한 색감의 표지가 시선을 끄는 최상희 소설집 <닷다의 목격>. 이 소설집에는 <닷다의 목격>외에도 6편의 이야기가 더 담겨 있다. 남성과 여성의 몸을 번갈아가며 사는 사람들 속에서 하나의 성으로만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견의 시선이 담긴 <사과의 반쪽>, 식물이 인간을 잠식해 들어가는 이야기 <그래도 될까>, 함께 떠났지만 돌아오지 않은 친구 무나에 대한 이야기 <국경의 시장>, 화성으로 이주한 사람들과 지구인들의 야구 친선 경기 중 돌발 사건으로 언니를 잃게 된 <화성의 플레이볼>, 괴물에게 보낼 열다섯에서 열일곱 살에 해당하는 여자아이를 제비뽑기로 뽑는 과정이 나오는 <제물>,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고양이 로라를 찾아가는 <튤리파의 도서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표작 <닷다의 목격>. 주인공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지은탁이 귀신을 보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코끼리, 하이에나, 이구아나 등 다양한 동물들도 목격하게 되는데 그 중 주인공의 주요 관찰 대상이 되는 동물이 너구리~ '바닐라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이 너구리는 나에게 내가 보는 동물들이 인간의 다양한 에너지를 통해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다가 우연히 목격한 화장실 몰카 사건. 그건 나만 본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여학생들이 나중에 가해자가 되는 상황 속에서, 사실이 왜곡되는 것에 대해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때 교실 속에서 내가 보게 되는 어떤 ''! 검은 비닐봉지 정도의 형체였다가 교실 속에서 점점 덩치가 커져만 간다. 창밖으로 내민 머리가 복도를 휘휘 돌아 교실 앞문으로 다시 들어올 만큼.

 

닷다는 말한다. "놈이 뭐든 상관없었다. 얼마든지 커져도 역시 상관없다. 어차피 아무도 볼 수 없으니까. 놈을 볼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조금, 아니 상당하 섬뜩하긴 하지만 모른 척하면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안 보이는 척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또 안 보이는 것 같아지리라.(p.30)" <닷다의 목격><제물>은 모두 이렇게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방관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폭력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만 아니면 돼."가 결코 해답일 수 없다고.

 

생소한 이름 '닷다'는 결국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제대로 해결되어 진실에 가 닿길 원하는, 상대의 아픔에 닿길(공감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반영된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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