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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우리는 아주 빠르게 나아가는 중이라고. 잠시 멈췄대도, 다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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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노래하는 마음의 윤동주 시인의 글을 만나고 가슴에 밤하늘의 시리고 푸른 어둠이 마음에 내렸다면, 별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심채경 작가의 글을 만나고 반짝이는 빛이 마음에 내렸다.
어렸을 적 어두운 밤 하늘은 가득한 별 때문에 잠들지 못했었고, 지금의 어두운 밤 하늘은 가득한 걱정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밤하늘의 별을 떠올리며 잠들 수 있었다.
밤 하늘의 별은 한 번도 내 손 끝에 와닿아 준 적은 없지만,
밤 하늘 그 어딘가 떠 있다는,
비록 태양이 세상을 비추는 낮에는 볼 수 없지만 어두운 밤이면 만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속을 밝혀주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다.
언젠가 닿을 그 별을 생각하며, 우리의 연구가 조금 더 나아가 나도 언젠가 그 별에 닿는 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을 다시금 안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