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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도서]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저/송지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일도 사람이랑 마찬가지야. 조금씩 좋아지면 되는 거야.’

딱히 책에 대한 흥미도 크지 않고, 목표도 뚜렷하지 않은 출판유통사의 신입사원 오모리 리카가 오사카에 있는 작은 서점인 ‘고바야시 서점’을 운영하는 유미코를 만나 책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책 뿐만 아니라, 책을 대하는 자신과 일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백년문고 시리즈>를 기획해 자신도 100권의 책을 읽어나가며, 한뼘 한뼘 성장해간다.

대형 서점에 들어서면 내가 찾는 책이 없을까 걱정하는 일도, 재고가 부족할까 걱정하는 일도 없다. 하지만, 작은 동네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갈함과 종이책 냄새는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최근에 휴가를 맞아 여행을 갔는데, 비가 잔뜩 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우울해 할 순 없어 무작정 근처 서점을 검색했다. 정말 우연히 찾은 서점이었는데, 서점 이름도 <우연한 서점>이었다. 서점에는 ‘블라인드북’이라는 컨셉의 나이책이 판매되고 있었다. 데뷔한 작가의 나이 던가 혹은 작품이 쓰여진 작가의 나이던가, 작중 인물의 나이던가. 서점을 찾은 손님의 나이와 책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컨셉이었다. 비가 그치는 내내 그 공간에 머물렀는데, 골목 사이에 있던 작은 서점에 드나드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그때 느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구나. 책과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서점이 있구나 싶었다.

리카는 일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 유미코를 찾아가 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듣는다. 그때마다 힌트를 얻어내는 리카는 자신감없던 태도를 벗어나며 성장해간다. 우리 모두의 처음이 그려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를 지나, 일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도 변하며 성장한다.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그녀가 겪은 따듯한 이야기를 나누어주는 유미코씨, 그리고 책을 유통의 매개로 보지 않고, ‘연결’의 매개로 보기 시작하는 리카. 리카에게 오아시스같았던 서점. 우리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을까? 없다면, 이제부터 찾아나가 보길. 우연이든, 계획이든 지칠 때 달려갈 곳이 있다는 건 너무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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