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 변하지 않는 것들
“사람마다 고유한 향기를 낸다. 술 향기는 십 리를 가고, 꽃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사람 향기는 천 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그 향기에 끌리면,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거기에 빠지면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인간관계에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함이 있다. 그건 바로 ‘다름’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르다. 하다못해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인생들이 된다. 관계 맺기는 나이가 먹어가면서도 좀처럼 쉬워지지 않는다. 아니 때로는 더 어려워지는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그럴 때, 이해를 해보는 노력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책에서는 루이제 윈저의 <생의 한가운데> 중 “누구나 똑같이 나이가 들고 늙지만 자신을 병들어 가는 고목으로 생각하는 노인과, 세월이 갈수록 가치가 빛나는 골동품으로 생각하는 노인은 다르다.” 라는 대목을 소개한다. 나이가 많든지 적든지, 누구와 대화하든, 누구와 관계를 맺든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면 더욱 발전하는 인생이자, 사람이 넘치는 삶이 된다고 말이다. 나 혼자 잘나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겸손한 자세로 항상 배우려는 사람이 되어, 세상에 빚진 것들을 하나씩 갚아 나가야 겠다. 차가운 겨울을 코앞에 두고도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에게 돌려주고 빈손으로 겨울을 맞는 나무처럼, 그렇게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고, 나 또한 사람에게 치유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고 싶다. ‘인생 전체가 아름다운 사람은 결국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내 앞에 놓인 인생의 아름답고 귀한 것을 발견하자는 것’
“세상에는 다섯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 아웅다웅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이런 차이와 부조화 속에서도 세상은 우당탕거리며 끊임없이 조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각각의 사람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며 조화로움을 이끌어낼 때 세상은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한다. 매일매일 다른 색깔로 채워지는 것 같지만 인생 전체를 보면 신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내가 채우는 색은 전체의 색을 구성하는 모자이크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