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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도서] 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키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 삶은 술 중독으로 얼룩진 ‘고도 적응형 알코올 의존증’을 오랜 시간 겪은 작가가 술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아온 생생한 극복기다.

”만약 술이 지긋지긋하고 술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 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술을 끈흘 수 없다면, 그것은 단순히 술이 중독되기 쉬운 물질이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무의식적 신념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죽는 것마저 맘대로 되지 않는 삶을 저주하기도, 중독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남들에게 멀쩡한 나의 삶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던 삶. 심지어 자신에게까지도. 밤마다 ’중독된 나‘가 찾아오면, 언제든 넘어가 버리는 일상 속에서 작가가 본래의 나를 찾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변에 폭식증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유튜브에서도 폭식과 절식이라는 이름으로 먹방 콘텐츠들이 넘쳐 난다. 지금도 숨어서 고통받고 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예전에 긴 시간에 걸쳐 중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적이 있다. 그때 만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중독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작가가 말했듯 알콜 중독은 단순히 간 손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뇌에 영향이 가는 일이다. ’내 의지가 부족해‘, 혹은 ’의지로 바꿀 수 없으니까 이렇게 살래’ 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인간은 나약하다. 무언가에 쉽게 빠질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우스갯소리로 기분 좋은 영상을 보면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라는 말까지 한다. 작가는 자신과 주변의 노력 덕분에 “내가 증거가 될 거야”라고 외치며 15년에 걸친 중독에서 빠져 나와, 지금 주어진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고 있다.

열역학에서 ‘상평형이 정의될 수 있는 한계점’을 나타내는 말이 ‘임계점’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한 번에 끊거나, 한 번에 도달하는 사람에게 임계점을 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로 아주 작은 노력이 조금 더 큰 노력으로 변할 때 또한 임계점을 넘는 순간이 아닐까.

“나라는 사람 하나를 변화시키는 데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세계의 무수한 임계점이 있었고, 그것 하나하나를 넘어서는 과정이 존재했다.”

작가가 알콜 중독의 갈림길에서 사망선고가 아닌 ‘행복’을 선택했기에 지금 힘든 사람들에게도 또 다시 행복의 증거가 된 셈이다. 지금 긴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은 자신들 또한 스스로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그 믿음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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