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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eBook] 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저/배명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상상하게 만드는 상황묘사력이 대단하다. 긴박한 장면이 나오면 내가 책을 보고 있는지 영화를 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이다.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해서 패닉에 빠질때, 나도 모든 캐릭터가 다 의심스러워서 패닉에 빠졌다. 그러면 작가가 '이걸 의심했지? 사실 아니지롱!', '이건줄 알았지? 맞지만 그게 다가 아니지롱!' 하며 밀당하는 느낌으로 후반에 몰아쳐준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후에 생각하건데, '이기적인 사랑' 이야기였다. 범인은 자기가 이기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이기적인게 맞다.
비밀스러운 헌신이 얼핏 위대한 사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대의 의사는 전혀 상관없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상대를 이롭게 한다고 믿는것은 내 생각일뿐이다. 상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상대의 동의 없이 몰래 하는 헌신은 교만이다. 상대에게 생각하고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걸 기억해야 한다.

부가적인 소감이지만,
정신병을 앓게되는 순간 사회적으로 얼마나 약자가 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무런 힘을 갖지 못하고, 신뢰 받지도 못하고, 무시받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

뒤편에 수록된 '작가의 말'은 본문보다 더 재미있다.
이렇게 무서운 책을 쓰는 작가의 말투가 유쾌하고, 소개해준 독자편지의 사연이 다양하다. 암환자와 중독자와 플로리스트와 자선이벤트개최자와 논문쓰는 대학생 등 독자편지가 이렇게 흥미롭고 슬프고 감동적이라니! 이런 독자편지를 받을수 있다면 작가라는게 얼마나 멋진 직업일까.

가끔 이런류의 소설에서 얻을게 없다고 얕보는 사람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책은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줍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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