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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에서 길어올린 싱싱한 이야기

 

 

 

  자기계발서와 성공서의 본류本流는 1859년에 출간된 새무얼 스마일즈Samuel Smiles의 ‘자조론(원제: Self-Help)’이다. <자조론>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경구를 주제로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100명이 넘는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증거로 이 격언이 진리라는 것을 입증한 책으로, 나와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고, 내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내가 바로 서야 성공할 수 있다, 내가 바로 서야 세상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논리로 사람의 힘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영국 등 전 유럽은 물론, 패전 후 일본을 경제강국으로 이끈 정신이 되었고, 마거릿 대처 등 영국의 수상들은 항상 이 책을 국민 도서로 소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성공과 자기계발의 원리를 가르쳐온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등 걸출한 성공학 강사들 모두 이 책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다.

 

   스스로 돕는다는 자조 정신 속에는 근면, 인내심, 끈기, 성실, 정직, 전념, 검소, 검약, 시간엄수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오늘날 자기계발 분야의 범위가 광범위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내 자기계발 분야의 저자들은 작품의 성격에 따라 크게 비즈니스, 교육, 의학․심리학 세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비즈니스 부분의 자기계발서로 가장 주목되는 저자는 <혼창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쌤앤파커스)를 쓴 이지훈이다. '조선일보' 경제 섹션 ‘위클리 비즈’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3 년간 수많은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들이 이뤄낸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는 혼(魂)ㆍ창(創)ㆍ통(通) 이라는 3가지의 키워드가 있음을 밝혀냈다.

   가슴 벅찬 비전을 담은 혼과 두렵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도전정신인 창, 그리고 소통으로 세상과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바로 통이다. 지난 해 출간된 혼창통은 2010년 경영계를 뜨겁게 달궜다. 비전과 창조, 소통으로 대변되는 혼창통은 21세기초 경영계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었다. 매주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를 꾸미면서 오늘도 콘텐츠를 모으고 있을 그가 또 어떤 화두를 던질지 기대된다.

 

 

 

  최근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왕성한 활동도 주목된다. 그는 첫 출간 이후 10년 동안 60여 권의 책을 펴냈으며, 올해 1월 <버킷리스트>(한국경제신문)에 이어 3월에는 <곡선이 이긴다>(리더스북)를 공저했다. 이 밖에도 많은 외서에 해제를 했고, 거의 매주 강연을 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교수‘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특히 ’공고생 출신의 교수‘로서 열광적으로 질주하듯 직선을 달리던 그가 어느 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살아있는 지금이 가장 황홀한 순간’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고 펴낸 <곡선을 이긴다>는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곡선의 완만한 삶을 배웠다는 그, 하지만 여전히 그는 창의적 연구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학자로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자기계발서의 중심에는 구본형이 있다. IMF 외환위기 광풍이 휘몰아치던 20세기 말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유문화사)과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유문화사)은 명퇴 등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난 수많은 직장인들이 방황할 때 개인과 조직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역설했다.

   이후 그는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떠남과 만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일상의 황홀>,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의 더 보스: 쿨한 동행>, <구본형의 필살기> 등 거의 해마다 책을 출간했다. 올해도 출간되었는데 <깊은 인생>(휴머니스트)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간디, 체 게바라, 조셉 캠벨, 마사 그레이엄 등 삶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한 역사 인물 7명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삶이 아주 특별한 삶으로 바뀌는 7가지 운명적 순간을 살펴봄으로써 독자 스스로 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진지한 삶의 자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책을 계기로 변화경영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변화경영사상가로 변신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초 <혼창통>과 함께 화제를 이끈 자기계발서를 꼽으라면 <오리진이 되라>(쌤앤파커스) 일 것이다. <오리진이 되라>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CEO 커뮤니티, ‘SERICEO’를 기획하고 만들어냈던 강신장이 쓴 책으로, SERICEO의 콘텐츠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하는 '오리진(origin)'이 되기 위한 통찰과 아이디어들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이미 존재했던 것들을 따라잡는 전략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책은 비즈니스, 영화, 미술, 음악, 와인,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아낸 창조의 핵심 키워드를 저자 특유의 입담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아 특히 임원급 이상의 경영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15년간 인간관계와 PI(Personal Identity) 컨설팅을 해온 이미지설계 전문가 이종선 역시 비즈니스 부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자기계발 저자다. 현재 1,000여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PI와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해왔고, 수강생만 300만 명이 넘는다는 그녀. 개인 및 그룹 이미지 컨설팅을 담당했던 최고경영자와 임원, 각계 유명인사는 전직 대통령을 포함하여 500여 명에 이르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베테랑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공통적인 이미지 요소를 분석해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을 가진 리더의 품성을 주장한 <따뜻한 카리스마>(랜덤하우스코리아)는 2004년 5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경제연구소들이 선정한 CEO를 위한 추천도서가 되기도 했다. 이 후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위대한 성공과 아름다운 행복으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는 지혜와 꿈을 찾기를 권하는 <달란트 이야기>(토네이도)와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뭉근한 내공’을 이야기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갤리온) 등을 썼다.

 

 

   2003년 출판시장에 불었던 ‘부자’ 열풍에 한 몫을 톡톡히 했던 베스트셀러 <한국의 부자들>(위즈덤하우스) 시리즈 저자 한상복은 경제경영작가에서 자기계발로 방향을 바꾼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너와 내가 경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배려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공존의 길임을 보여주는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 <배려>(위즈덤하우스)는 2000~2010년까지 11년 누적 도서 판매량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1권보다 한 단계 위인 9위를 차지한 밀리언셀러였다.

 

   방송작가이자 논픽션 작가인 홍하상은 정주영, 이병철, 이건희 회장 등 한국경영인들로부터 비즈니스맨의 자기계발적 요소들을 찾아낸 저자다.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오사카 상인, 개성 상인 등 상인정신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비즈니스 자기계발의 대표저자다.

 

   교육부문 자기계발서에 있어 대표저자는 이지성이 손꼽힌다. 2007년 ‘R=VD’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공식을 풀어쓴 책 <꿈꾸는 다락방>(국일미디어)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기계발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지난 해 11월 인문고전독서를 권하는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문학동네)으로 올해 상반기 자기계발서 분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저자가 되었다.

자녀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녀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효찬<5백년 명문가 지속경영의 비밀>(위즈덤하우스),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바다) 등 국내 500년 명문가와 세계 명문가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자녀교육을 위한 자기계발 전문 저자로 활약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의 저자 강인선은 하버드 대학에서 학생으로 체험하고 기자로 관찰하면서 <하버드 스타일>(웅진지식하우스)를 썼다. 이 책은 하버드의 교육방식과 하버드생들의 치열한 자기단련법에 관한 책으로 하버드 입학사정 담당관을 비롯해, 교수,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취재하여 하버드만의 스타일을 밝혀냈다.

 

   의학․심리학 부문 자기계발서 저자에는 이시형 박사와 이민규 박사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배짱으로 삽시다>(풀잎)으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는 지난 2009년에 쓴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중앙북스)가 ‘공부열풍’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이후 <세로토닌하라>(중앙북스), <행복한 독종>(리더스북) 등도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무려 네 권을 쓴 바 있는 그는 올해에도 르카프 운동화로 유명한 화승그룹을 다룬 책 <걸어가듯 달려가라>(중앙북스)를 썼다.

 

 

   한편 밀리언셀러인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를 비롯해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이민규 교수는 올해 초 <실행이 답이다>(더난출판) 를 5년 만에 내면서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실행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은 지금껏 상담해온 여러 독자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동안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성과를 내게 하는 실천적 요소들을 담아냈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적절한 사례를 담은 그만의 스토리텔링이 인기의 비결이다.

 

 

   처녀작 <굿바이 게으름>(더난출판)으로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문요한은 정신과 의사라는 저자의 프로필답게 자기계발적 요소들을 그동안 상담했던 환자들의 고민을 의학적으로 풀어냈다. 전문인 의학지식에 풍부한 인문지식을 더해 담담하고 유려한 필체로 글을 쓰기로 유명한 그는 ‘치유’는 물론 ‘성장’이라는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기계발과 상담의 통합하는 퓨전형 카운슬링에 힘쓰고 있다. 그는 최근 경쟁과 불안에 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성장’이라는 새로운 정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 <그로잉>(웅진지식하우스)을 썼다.

 

   <사람VS사람>(개마고원)이 대표작인 정혜신은 '남성심리전문가'로 더 유명해진 정신과 전문의다. 그녀는 <마음미술관>(문학동네), <마음과 마음>(한국표준협회미디어) 등을 통해 치유 콘텐츠의 하나로 그림에세이를 활용한 바 있고, 최근에는 심리기획자 이명수와 함께 105편의 그림과 에세이를 담아 <홀가분>(해냄출판사)이라는 심리처방 에세이를 썼다.

 

   ‘서른 살’과 ‘심리학’을 키워드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갤리온),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걷는나무)를 써서 60만 명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며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김혜남은 최근 2006년에 발간한 책 <어른으로 산다는 것>(걷는나무)를 새롭게 구성해 개정증보판을 냈다.

 

   <소통의 기술>(미루나무), <도시 심리학>(해냄출판사) 등으로 잘 알려진 저자 하지현은 도시인의 지친 마음과 심리를 다독이는 저자로 유명하다. 최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는 <심야 치유 식당>(푸른숲) 또한 관계와 소통, 직장인들의 심리 환경과 양상에 주목해온 저자의 심리 에세이로, 픽션 형식을 도입하여 긍정 심리학의 천편일률적인 해법에서 벗어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가족치료 전문가이자 30여 년간 쌓아온 심리학, 아동발달학, 사회학, 뇌과학 등의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최성애 박사는 수백 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양한 치유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해냄출판사)를 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웅진닷컴)으로 국내 여성 독자들에게 여자가 진정 즐거워지는 행복 건강법을 알려준 바 있는 한의사 저자 이유명호는 ‘뇌력’이 온몸에 골고루 퍼지는 것이 건강의 중요한 열쇠라고 밝힌 <뇌력충전>(웅진지식하우스)에 이어 저자는 뇌에 힘이 충전되고 그 힘이 온 몸에 골고루 퍼지게 해야 머리가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며 두뇌 발달과 회전에 좋은 음식과 식사법을 소개한 책 <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웅진지식하우스)을 썼다.

 

 

   흔히 자기계발서 하면 한두 권 읽어보면 모두가 엇비슷한 그저 그런 내용의 책, ‘당신은 지금껏 헛살았고, 내(저자) 말대로 하면 누구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결론으로 끝나 버리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어쩌면 책 중에서 가장 ‘자기계발’이 덜 된 분야의 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살펴본 바와 같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자기계발서들은 '책상물림'의 말장난식 서술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취재한 '펄떡거리는 싱싱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그렇다, 자기계발서는 날것이어야 한다.

 

 

= 이 글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격주간으로 발행하는 출판전문지 <기획회의>(300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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