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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방

[도서] 부자의 방

야노 케이조 저/김윤수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일본 국가공인 1급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야노 케이조(저자)는 부자들의 집과 사무실을 설계학 지으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바았다. 또한 그들을 통해 주거환경이 그곳에 사는 사람의 성공과 행복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깊이 들여다 보았다. 그 결과물이 <부자의 방>이다.

'왜 일류인(잘나가는 사람들)은 자기 방에 꼼꼼하게 신경쓰는가?'라는 원제목의 이 책은 4,000여 명의 부자들의 집을 설계하고 건축해주면서 목격하고 깨달은 '좋은 기운과 돈을 불러들이는 공간을 만드는 법'을 담았다.

그런 류의 주제라면 청장년 즈음 되었다면 수많은 풍수지리관련 집꾸미기는 '어느 정도' 안다. 예를 들어 신을 신고 벗는 현관은 '복이 드는 길'이기도 하므로 되도록 청결하게 하고 사사로운 물건들이 없게 해야 하고, 배설물이 쌓이는 화장실 변기 뚜껑은 항상 덮어두어야 한다. 침대는 나쁜 기운이 흐를지도 모를 벽으로부터 20~30센티미터 정도 떨어지게 하고, 침실은 너무 밝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풍수적으로 어두워야 재물이 모여서다.

그럼에도 이 책을 택해 읽은 이유는 저자가 풍수전문가가 아닌 '일본 1급 건축사'라는 점 때문이었다. 저자는 "사람은 늘 공간 속에 존재한다.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가꾸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까지도 결정된다."며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물리적 장소와 가장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적 좌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덧붙였다.  

“성공한 부자들, 즉 행복하게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들일수록 집(방)이나 사무실 같은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가꾸는 일을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만든 환경이 뒤에서 좋은 바람을 불어주고 성공을 돕고 뒷받침한다고 굳게 믿었다. 반대로 뭘 해도 안 풀린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공간이 지닌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환경의 덫’에 걸려 능률과 운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무작정 노력만 퍼부으며 실패를 반복하고 있었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이 짓고 만드는 집과 방은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운명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 집과 사람은 상호 작용을 한다. 집에는 분명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고, 반대로 뭘 해도 안 되게 만드는 숨은 에너지도 숨어 있다. 그래서 집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40

'여행의 마무리는 결국, 집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레는 경험이다. 그래서 혹자는 여행은 한 권의 책이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에 새 삶을 사는 경험과 같다고도 한다. 하지만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내 집'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내 집'은 평화로움을 느끼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정신적인 엄마의 품이다. 그 누구든 '내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이다.

그 점에서 부자들이 사는 집과 방을 담은 <부자의 방>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자가이든 전세든 월세든 상관없이 내가 기거하고 있는 공간을 온전히 쉴 수 있고 게다가 운이 들어오게 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서 읽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속는 셈치고 읽어도 크게 손해 될 것 같지 않았다. 특히 '남의 집'에 가는 일이 드물어진 요즘, 전반부에 실린 사진들로 이 책은 멋들어진 부자들의 방구경도 할 수 있어 눈이 즐거웠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문장,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들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검소하기로 유명한 일본인의 집이라 그런지 월간 여성지처럼 유별나게 화려하거나 위화감을 주는 브랜드 일색의 인테리어 등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지 않아서 읽기 편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꼬마들의 방을 다룬 대목이다. 일본의 주택들이 서양식 주택 구조를 빌렸지만 실제로 라이프스타일은 그들을 따르지 않고 있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대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바였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근사한 방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에 맞게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많은 미국 가정에서는 부부와 아이들이 각자 침실을 갖는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침실은 ‘정말로 잘 때만 들어가는 방’이다. 깨어 있을 때는 모두 거실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낸다. 또 식사를 한 뒤 각자 방에 틀어박히는 일도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거실이나 주방, 또는 식구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한다.

설령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방문을 닫은 채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혼자 침실로 들어가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하고 걱정할 정도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아이들에게 방을 따로 내어주는 문화 본래 미국에서 전파되었지만, 사용 방법이나 의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방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아무리 넓은 집이라도 가족이 불행해지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집을 넓은 공간에 짓는다면 방을 많이 만드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22

대한민국 부모의 숙제중 하나가 '아이들이 취학하기 제 공부방을 갖도록 하는 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저학년의 자녀에게 공부방이 아니라 침실을 주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부모들은 왜 자녀의 책상을 거실에 두지 않을까?
부모인 내 입장에서 살펴보면 분명 'TV' 때문이다. 자녀들이 신경이 쓰여 TV를 제대로 볼 수 없어서가 아닐까.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자녀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TV는 부모의 침실에 들이고 거실을 서재로 꾸며야 할 일이다.

특히 자녀를 감시의 대상이 아닌 공감의 대상으로 본다면 더욱 더 오랫동안 함께 해야 할 터, 내 꼬마의 방을 꾸며줄 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내게는 이 대목만으로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했다).
근대 프랑스의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인간의 불행은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며 마음을 열고 동료들과 교류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공한 부자들은 마치 파스칼의 명언처럼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휴식을 위하고 사색에 잠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자들처럼 거창한 서재나 방을 별도로 확보할 필요는 없다. 가족이 모두 함께 공부하는 방이나 방안 한 귀퉁이에 작은 공간을 만들면 된다. 그도 여의치 않으면 시간을 정해두고 9시부터 11시까지 방 하나를 혼자 사용해도 좋다. 원룸에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조용히 앉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사색 전용 의자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38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를 강조한 대목도 깊이 공감했다. 먹고 자는 곳 외에 '쉼'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쉼은 일하지 않음이 아니다. 쉼을 한자로 살펴보면 쉴 휴 休자가 있다. 나무 옆에 기댄 사람, 쉼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음을 말한다. 멍때리기인 쉼은 정신적 충전이다.
그 점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는 집에서 저마다의 쉴 곳이 필요하다. 당신의 쉴 곳은 어디인가? 
 

사는 장소를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부자들이 매순간 실천하는 공간 활용 습관
 

o 잠자는 공간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
o 화장실을 깨끗이 관리해 재물운을 모은다.
o 생흙과 생화를 두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o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다.
o 집에 휴식처가 되도록 취미 공간을 만든다.
o 열린 공부방으로 아이의 자립심을 키운다.
o 남에게 자랑할만한 장소를 꾸민다.
o 가정 도서관을 두어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o 가족의 꿈과 미래를 집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o 집 안에 흐르는 지자기를 체크한다.
o 기능성보다 아름다움을 우선시한다.
o 중요한 미팅 때에는 기둥 옆을 피해 앉는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시대, 셀 수 없는 자금들이 은행을 떠나 투자처를 찾아 떠돌고 있다. 부동산의 값어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한마디로 당신은 지금 가장 비싼 집, 가장 비싼 방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부자의 방>이 금전과 운을 부르는 주택과 방 만들기를 이야기한다 했지만, 난 이 책을 통해 '내 집(방)에서 편안해 지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공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로 '두 다리 쭈욱 뻗고 자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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