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북클러버
알로하, 나의 엄마들

[도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서명/ 저자: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추천이유: 위의 책은 우리 역사의 여성의 참혹한 부분을 잘 알 수 있을 뿐 더러, 우리가 몰랐던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알게 된다. 숲속 구석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차별만 받으며 사는 한국 여성들이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18세 여자 3명의 이야기이다. 버들, 홍주, 그리고 무당의 딸인 송화.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미국문화에 솔깃하여 거기 가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무엇보다 일본에 눌린 우리나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떠난 여성들이다. 거기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결혼을 하고 생활을 꾸려가는 세 여자의 삶이 나오는데 지금으로 우리의 할머니들 세대이다. 그들이 하와이 행 '사진 결혼'을 하려고 김해에서 부산, 일본, 하와이 까지 몇달이 걸려 배를 타고 또 타고, 그 여정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그렇게 도착한 하와이에서 만난 사진 속 남편은 할아버지, 혹은 도박쟁이, 나쁜놈들이였고 망연자실했지만, 강인한 우리 이 여성들은 포기할 법도 한 하와이의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생을 포기 하지 않고 견뎌 온 그 모든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무엇보다 주인공의 심리를 눈앞에 보이는 것 처럼 묘사한 점이 이 책을 한번 잡고 놓지 않게 한다. 나 역이 이 책을 아침에 잡아서 끼니를 잊을 만큼 집중해서 읽었으며 읽는 내내 송화의 삶에 눈물이 났고 심장이 고동치었다.

나의 할머니 역시,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가서 장사를 했다. 장사라기 보다 뛰어난 손재주로 뜨개질을 하셔서 모자를 팔았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물론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혼인 후에, 독립투사인 할아버지 따라 간거지만),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지금 근근히 생을 아직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야기를 아이가 읊조리듯 하신다. 아마 이 책에서 홍주의 삶이 할머니의 삶이 아니였을까, 라고 읽는 내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에 시골에 국제결혼이 왕왕 있다. 어린 신부가 한국 남자를 만나 친정에 돈을 보태겠다고 결혼해서 오는데, 물론 하와이 '사진 결혼'처럼 억울하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시아계 다문화 어머니들을 보면, 아 그들도 홍주와 버들이처럼 그렇지 않을까, 하고 그들에게 좀 더 배려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4월에 격리를 하는 동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이 책을 함께하게 되서 참 반가웠다. 읽는 동안은 몰입의 힘을 느껴 일상에서 도피가 이루어졌다. 가끔 독서를 통한 나의 힐링이 이렇게나 즐거울 수가 없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