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담담해서 좋다.
그의 글에서는 이 책의 표지 처럼 무채색이 느껴진다.
무채색이지만, 그것이 그 어떤 색깔보다도 진하게 나에게 와서 닿는다.
몸이 좋지 않았던 나쓰메 소세키는 항상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이전의 소설에서 거리를 걸어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적었다면,
이 책 "유리문 안에서"는 그가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것들..
집안에서 보고 느낀 것들 또는 손님들이 찾아와서 하고 간 이야기 라든지, 대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몸이 무척 아팠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책속에서는 그런 뉘앙스가 풍기지 않았다.
병상에서 쓴 글이라는 느낌이 직접 묻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에도 병약한 느낌의 나쓰메 소세키인 만큼, 그는 그러한 면을 일부러 직접 드러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마도 그러한 것이 그의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을 듯 하다.
단편 수필집의 형식으로 매일매일 일상의 여러 단편들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와 닿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길렀던 고양이에 대한 단상...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어렸을 적 기억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