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예쁜 파랑색 표지의 책이 나에게 왔다.
그런데 좀 더 오래 보니 따뜻한 파랑색이 아니 차가운 파아~란 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차가운 파아~란 색과 대비되는 하얀색 손이 한 겨울 고드름 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손은 달빛 처럼 노란 의자를 향해 있다.
책의 제목이 머리에 다시 떠올랐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책 속에는 마치 수필 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여럿 모여있다.
그런데, 그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읽어갈 수록 나의 마음을 마치 표지의 차가운 손이 툭툭 건드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울어진 의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70억명의 사람이 서로 다른 것 처럼...
그런 사람간의 만남과 인연은 매일 마다 서로 다른데, 이 책은 그런 서로 다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인가보다 하고 읽어가다 보면
점점 이야기 속으로 내 몸이 기울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 사이사이를 비집고,
그 안에서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끄집어 내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 '기울어진 의자' 같은 뒤틀림 속에서,
아 정말 그런거 같아 라고 속으로 끄덕이며 책을 읽어 나갔다.
아무래도 다양한 직업을 통해 쌓은 작가의 경험이 이러한 이야기들을 탄생시킨 배경이 아니었을까?
좋은 음악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이야기들로 마음을 건드리고 있으니,
마치 좋은 음악 처럼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