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중에는 별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에도 특히나 예술분야의 천재들은 괴이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하기만 하다. 아마도 누구나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음악가의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두고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는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이 아닐까?...’
학창시절 음악 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꼭 편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억하는 음악가, 혹은 음악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듯하다. 사용하지 않으면, 그리고 스스로 멀리해서 잊혀졌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정말 내가 흥미있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면 쉽게 잊어버렸을까?
얼마전 오랜만에 피아노 악보를 꺼내어 연주를 해보았다. 아무렇게나 피아노를 가지고 장난치는 조카에게 피아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가르쳐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피아노를 친지 거의 10년도 넘었고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었지만 어찌어찌 악보를 따라 연주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 당시 내가 정말 재미있어서 스스로 좇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옛날 수업시간에 배운 모차르트는 생각나지 않지만 영화 ’아마데우스’ 속의 모짜르트는 정말 생생하게 기억난다. 분명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를 전에도 들어 봤을 테이지만 내가 그를 기억하게 된 것은 영화 ’샤인’을 통해서였다. 바이올린 이란 악기에 관심을 갖게 해준 동기도 영화 ’레드 바이올린’ 덕분이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음악가들이 많다. 이들에 대한 기억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모든 것이 너무 쉽게만 변화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사람들도 쉬운 것만 찾는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쉬운 것만 찾다보니 예전 것, 그리고 우리 고유의 것들은 모두 잊혀져 간다. 문제는 아무래도 처음 음악을 마주했을 때의 ’거부감’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거부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가 대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특이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남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 거리가 될 수도 있는 듯하다. 솔직히 몇 년도에 어디서 태어났는지가 음악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지명과 숫자를 암기하는 것이 그의 음악을 이해하고 듣는 것을 고정관념과 지루함에 빠뜨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음악가에 대한 설명이 그의 일대기를 나열하는 것에서 탈출해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그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바뀐다면 분명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들을 제자들에게 해 줄 수 있다면 딴청 피우고 장난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