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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도서]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고형욱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2점





이탈리아, 피렌체. 이름만 들어서는 익숙하지 않다.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너무도 무지하다. 안정환이 뛰었던 페루자 정도가 생각날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난 이상하게도 이탈리아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마치 처음가는 여행지에 발을 내딛는 것 처럼,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본 피렌체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이 책은 내가 관심있게 바라본 첫 번째, 이탈리아가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피렌체에는 인문학자와 설레이는 가슴으로 피렌체를 바라보는 여행자는 있었지만, 인문학자의 시선과도, 그리고 여행자의 시선과도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여행지를 소개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고 흥미있게 서술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마음먹고 만든 여행가이드도 아니고, 그것이 여행수필도 아닌 인문학적으로 도시를 그려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후에 정말 비슷한 주제를 가진 재밌는 책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해외여행만 20여년, 그리고 파리만 50여 차례를 방문했다고 한다. So WHAT? 하지만 그러면 무어랴, 한 인문주의자의 피렌체 역사, 문화기행을 여는 시작,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순간이 겨울 어느날 일본관광객과 함께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본 기억이라면, 누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동인이 어렸을 적 잡지에서 본 만화 속 비너스 때문이라면? 인문학자다운 시선과 안목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사담에 가까운 여행담과 인문주의자의 지식의 나열에 그치고 있는 듯하다.

저자의 여행담과 도시를 거니는 서정적인 이야기가 각 에피소드의 후반을 이루는 예술━역사적 현장에 대한 서술과 동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마치 한 권의 책에서 두 가지 종류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피렌체를 직접 방문한 적도 없고, 유럽을 수십여 차례 방문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저자의 경험을 쫓아 가기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서두가 지나쳤던 면이 없지 않다.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면, 여행이란 수십번을 가든 한번을 가든 그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혹은 이 책의 포인트를 전혀 넘겨짚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시작부터 너무 설레발을 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 책은 내가 익히 생각하던 그런 여행책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일까?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증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피렌체를 무대로 한 소설이나 영화들은 많다. 그러나 실망감을 느낀 적이 많다. 도시가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왜곡되기 때문이다. 글이나 영상은 피렌체를 그려내지만 정작 그 안에 피렌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본다. 외며만 피상적으로 그려낼 때의 한계를 느낀다.
     -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중에서 -

기대가 컸던 때문일까? 과연 이 책을 읽고도 피렌체가 어떤 도시인지 내가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인 것 같다.. 그래 언젠가 나도 가보아야 겠다. 십수번은 아니라도 한번일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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