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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함께 하는 YES블로그 리뷰
권법소년 15

[만화] 권법소년 15

Fuziwara Yoshihide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후지와라 요시히데의 권법 소년(원제:권아)을 처음 보았을 때, 중국만화라고 생각했다. 만화의 소재가 중국무술이고, 후반부 만화의 배경 또한 거의중국 대륙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데는 그림체 또한 한 몫한다. 일본만화라면 생각되는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는 찾아 볼 수 없다. 미소년과 미소녀 캐릭터도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나는 귀여운 캐릭터 또한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일본 특유의 잔인하거나 또는 성인물의 만화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권법소년은 재밌다. 화려한 무공이 난무하기보다는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를 그리면서도 실존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 다양한 권법에 대해 알기 쉽고 자세하게 풀어나감으로써 허구와 상상이 아닌 사실감 있고 친숙한 권법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권법소년은 실존 했던 중국의 무술가들과 무술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현실감을 극대화 하였다는 것에서 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무술가들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실제 무술 시연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무술가들도 있다. 그 만큼 이 책의 작가가 그리고 있는 무술장면들, 그리고 무술가들에 대한 정보는 실로 방대하고 정확하다. 무술을 수련해 나가는 과정 또한 지극히 현실적이며, 주인공이 항상 이기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권법소년의 주인공들은 지는 것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책의 흐름은 중국 대륙 전체를 무대로 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한 만큼 중국 각 지방의 모습과 그 지방 고유의 무술들을 소개 해준다. 재밌는 것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지도와 지명이 모두 실제 지명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액자식 구성으로 들어가 있는 각 무술가들에 얽힌 이야기는 이러한 배경과 어우러져 마치 오래된 중국 무술에 관한 고전을 보는 것 처럼 사실감과 흥미가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과 넓은 배경에 산만하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시종일관 진지하고 긴박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능력도 재미에 한 몫을 하는 듯하다.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주연급 인물들만 합하여도 백여명은 될 듯하다. 하지만 우려하는 것과 달리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기 뛰어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편의 이야기 속에 조화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에피소드가 치우치지 않고 완성도와 재미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무술동작을 그려내는 작가의 화법이다. 생동감있으면서도 정교하고 정확한 필법으로 그려낸 동작들은 실제로 연무를 보는 듯하고, 수련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장면은 한 편의 무술영화를 보는 듯하다. 또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은 실제로 무술서 보다도 그 자세와 설명이 보기 쉽게 되어 있다.

지금까지 많은 권법만화를 보았지만 이런 종류의 만화를 보는 것은 처음인 듯하다. 만화가 지니는 기존의 특징들을 벗어 던지고 실존인물들을 토대로 현실감과 무게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독특한 스타일은 앞으로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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